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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전자, 가격 반등 속 ‘이익 레버리지’ 시험대

물량보다 구조·메모리 수익성 주목
HBM 확대 속 가격 효과가 실적 좌우

[FETV=나연지 기자] 삼성전자의 오는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실적 규모보다 메모리 사업의 구조 변화 여부에 쏠리고 있다. 메모리 가격 반등 국면에서 삼성전자가 같은 설비 안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보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가격 효과와 제품 믹스 효과가 어느 수준까지 작동했는지 여부다. DRAM·NAND 가격 상승은 업황에 따른 변화지만, HBM·DDR5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는 삼성전자의 중장기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최근 메모리 가격 지표상 DRAM과 NAND 모두 반등 흐름이 이어지면서, 고부가 제품 전략이 실적에 일부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다. 범용 메모리 가격 흐름과 함께 고부가 제품 비중이 실제 매출과 수익성에 어떻게 반영됐는지가 메모리 사업의 수익성 구조 변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은 2022~2023년 업황 침체 이후 가격 방어를 위해 생산량을 조절해왔고, 이후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데이터센터 GPU·AI 가속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 우선순위를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 PC·모바일용 DDR4·DDR5 등 범용 메모리 공급은 상대적으로 빠듯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HBM은 일반 DRAM 대비 웨이퍼 소모량이 훨씬 큰 제품이다. AI 인프라 고객과의 장기 계약을 맞추기 위해 HBM 생산 비중이 높아질수록, 동일한 생산 능력 내에서 범용 메모리 공급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NAND 역시 데이터센터용 엔터프라이즈 SSD 중심으로 생산이 재편되면서, 일부 범용 제품군에서는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이번 분기 실적 개선을 고부가 제품 중심의 구조 변화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분기 메모리 실적은 HBM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보다는 기존 범용 DRAM 가격 상승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다”며 “HBM을 포함한 고부가 제품 비중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범용 DRAM 가격 반등이 실적 개선의 주된 동력이 된 가운데, 제품 믹스 변화에 따른 수익성 구조 전환은 점진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이익 레버리지 관점에서 중요한 변수는 ‘물량’보다 ‘구조’다. 이익 레버리지는 매출 증가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를 의미하며, 같은 설비와 비슷한 출하량에서도 제품 구성과 가격에 따라 이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고부가 메모리 비중 확대와 범용 메모리 가격 반등이 어느 수준까지 맞물렸는지, 매출 증가 이상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에 근접했는지 여부가 이번 분기 실적에서 확인 대상이다.

 

 

증설 전략 역시 실적 해석의 중요한 축이다. 메모리 업계 전반이 공급 확대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캐파(Capa) 확장보다는 HBM·DDR5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투자 우선순위를 유지해왔다. 공급을 크게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 구성을 조정해 수익성을 높였다면, 이는 단기 업황 반등과 구분되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될 수 있다. 설비 규모 확대가 아니라 투자 방향과 제품 믹스 조정에 따라 이익이 달라지는 국면에 진입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비메모리 사업의 손익 흐름도 함께 점검 대상이다. 비메모리 부문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메모리 사업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구조가 형성됐는지는 삼성전자의 이익 중심축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준다. 메모리에서 창출되는 이익이 그룹 전체 실적을 지탱하는 구조가 확인될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시장의 해석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통해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이클 반등 국면에서 회복 흐름에 머무를지, 아니면 가격·제품 믹스·투자 전략이 맞물린 이익 레버리지 구조로 이동하고 있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