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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병오년 승부수] 정지선 현대百그룹 회장, 키워드 '모멘텀' 제시한 배경은

지주사 체제 전환 "M&A 적극 추진해 글로벌 진출"
'비전 2030' 매출 목표 40조, 경쟁력 확보 '투자 주문'

[FETV=김선호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매년 ‘성장’을 강조해온 가운데 올해에는 그동안 축적한 경쟁력을 발판 삼아 ‘모멘텀’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더 무게를 뒀다.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조직을 재정비했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본격적인 성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지선 회장이 매년 발표한 신년사를 종합해보면 주로 경영위기, 변화와 혁신, 개혁, 경쟁력 강화 등이 언급됐다. 10년을 주기로 비전을 수립하고 목표 매출을 제시하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방향 등을 주문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30 비전’을 공개한 건 2021년이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2021년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의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전략과 사업 다각화를 10년 간 사업방향으로 제시한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때에 2030년에 유통부문은 29조원, 패션부문은 2조원, 리빙·인테리어부문은 5조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신수종 사업으로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분야를 선정했다.

 

사실상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이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2022년 하반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고 2023년에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출범했다. 현재는 지주사 전환 요건을 대부분 충족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정지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2년 ‘가치의 합’, 2023년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 2024년 ‘성장 메커니즘의 확립’, 2025년 ‘새로운 시도와 실천’ 등을 제시했다. 그러다 이전과 달리 올해 신년사에서 ‘모멘텀’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든 양상이다.

 

특히 2025년 초 개최한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FETV와 만난 투자기획팀 담당자는 “지주사 전환을 대부분 완료한 만큼 M&A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 업체 중 글로벌 사업 역량을 지닌 기업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백화점그룹이 관리할 수 있는 규모의 경쟁력 있는 업체를 찾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다만 2022년 대원강업 인수 이후 추가적인 M&A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때문에 정지선 회장이 2026년 신년사에서 투자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지선 회장은 “책임 있는 경영과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를 강화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영 기반을 확립해 나가자”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2021년 ‘비전 2030’ 발표 이후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고 이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를 올해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그룹 소개자료’에 2024년 거래액이 28조30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고 기재했다.

 

기존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M&A 등 투자가 이뤄지면 목표한 2030년 40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 셈이다. 지주사는 배당수입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각 주요 계열사의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등 신규 출점을 확대하고 자회사인 현대디에프과 지누스는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인 단체급식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케어푸드 등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 확대, 한섬은 타임·시스템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수입 포트폴리오 확대·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 확장 등 3대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해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을 유지하면서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백화점, 홈쇼핑, 그린푸드 등 주력 계열사 경영진을 유임시켰다. 이 가운데 투자 등 M&A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 이종근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지선 회장은 신년사 마지막으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그룹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물론 고객 경험 고도화와 업무 혁신을 위한 AX 인프라 투자도 함께 강화해달라”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그려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