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정신아 카카오그룹 의장이 2026년을 기점으로 내실 중심의 ‘응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AI와 글로벌을 축으로 한 성장 전략 전환에 나선다. 지난 2년여간 구조 효율화와 재무 안정에 집중해온 만큼 새해부터는 방향성 있는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의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내실을 다지고 시스템을 정비하며 그룹의 역량을 핵심 중심으로 모아온 응축의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응축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으로 기어를 전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실제 카카오그룹은 2024년 초 정신아 의장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거버넌스 효율화를 진행해 왔다. 계열사 수는 한때 147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94개로 축소됐고 2025년 2분기와 3분기에는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카카오그룹은 2026년 성장을 이끌 핵심 축으로 ▲사람 중심의 AI(Human-centric AI)와는 ▲글로벌 팬덤 OS(Global Fandom Operating System)를 제시했다.
1번째 축인 사람 중심의 AI는 카카오가 축적해 온 이용자 맥락 이해 역량을 기반으로 한다. 카카오는 AI가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사용자의 상황과 의도를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를 전제로 한 온디바이스 AI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AI 전략의 실행 방식도 병행 구조를 택했다. B2C 서비스와 핵심 기술은 내부 역량을 중심으로 내재화하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영역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확장해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번째 성장 축은 글로벌 팬덤 OS다. 카카오가 보유한 IP, 플랫폼, 온·오프라인 인터페이스 등 풀스택 자산을 결합해 글로벌 팬덤 생태계를 구축하고, 팬 참여와 가치 창출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AI와 글로벌 팬덤 전략을 연결하는 기반 인프라로는 Web3가 제시됐다. Web3는 AI 에이전트 기반 예약·결제, 팬 참여에 따른 보상 구조 등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연결하는 신뢰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카카오가 구상 중인 ‘넥스트 파이낸스’ 전략의 한 축으로도 이어진다.
정신아 의장은 “2026년은 카카오의 새로운 15년이 시작되는 해”라며 “과거의 성공 방식에 머무르기보다 AI를 개인의 역량과 아이디어를 증폭시키는 도구로 활용해 새로운 성장 방정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의 성장은 재무 성과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증명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