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여신금융회사가 서민과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건전성과 리스크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AI 혁신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금융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여신금융업권 역시 과거보다 더 강한 혁신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여신금융업계가 민생 회복과 금융 인프라 고도화에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상생페이백 사업에 카드결제 인프라가 활용되며 내수 진작과 소비심리 개선에 기여했고 월세 카드 납부 서비스가 카드사 부수업무로 제도화되며 소비자 선택권과 편의성도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리스·할부금융사의 비대면 중고차 거래 업무 범위 확대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한 공동펀드 조성 ▲책임준공 제도 개선 등 제도적 성과도 거론했다. 신기술금융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자산 위험가중치(RW)를 개선하고,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참여 기반을 마련한 점도 제시했다.
다만 국제질서 변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술 패권 경쟁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 확산으로 금융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업권 전반의 대응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정 회장은 "여신금융업권의 경쟁력을 높이고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도 협회 차원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금융 혁신과 디지털 전환 흐름에 부합하는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가시화된 만큼 신용카드사가 축적된 지급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련 영역에 참여하고 스테이블코인이 지급결제 시장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리스·할부금융사의 경우 혁신금융서비스를 활용한 신사업 진출을, 신기술금융사는 모험자본 공급 기능에 집중할 수 있는 경영 환경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에 맞춰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개인 간 중고거래 등 카드결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리스·할부금융사의 렌탈 취급 규제를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기술금융사의 국민성장펀드 참여 확대와 혁신기업 투자 활성화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한 건전성·리스크관리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서민금융 지원 기능을 확대하고 정책금융상품과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추진하는 한편 부동산 PF와 가계부채 리스크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책무구조도 역시 내부통제 강화와 금융사고 예방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