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보건복지부가 2012년 일괄약가인하 시행 후 7년 만에 제네릭(복제약) 약가제도 손질에 나서면서 제약업계에 불똥이 떨어졌다. 업계는 약가인하 시 수익성 저하로 R&D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다. 때문에 정부는 R&D 비중이 높은 제약사에게 주어지는 우대책을 제시했다. FETV는 제도개편에 따른 각 제약사의 영향 정도와 R&D 경쟁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일동제약은 정부가 혁신형 제약기업의 매출 대비 R&D 비율을 ‘연결기준’으로 산출해야 약가인하 시 가산 등 우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연구개발(R&D) 사업을 물적 분할하면서 개별기준의 매출 대비 R&D 비율이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제네릭(복제약) 약가를 단계적으로 인하해 나갈 계획이다. 제네릭 및 특허만료 의약품의 오리지널 대비 약가 산정률을 현행 53.55%에서 40%대로 낮추는 것이 주요 골자다.
다만 혁신형 제약기업 중 매출 대비 의약품 R&D 비율이 상위 30%에 속하면 약가 산정률 68%를 적용받을 수 있다. 기존 혁신형 제약기업 모두에게 적용됐다가 제도개편에 따라 R&D 비율 상위 30%에 속해야 기존 우대 사항(약가 산정률 68%)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정부에서 매출 대비 R&D 비율을 산출할 때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로 기준을 삼을지가 명확하게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마다 R&D를 종속기업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R&D 비율이 연결기준인지 개별기준인지 정확한 지침은 없었다”고 말했다.
만약 개별기준으로만 매출 대비 R&D 비율을 산출해 혁신형 제약기업 순위를 정하게 되면 일동제약은 약가 산정률에서 가산 우대를 적용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2023년 R&D 사업을 물적 분할하면서 개별기준 매출 대비 R&D 비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사업보고서에 개별기준으로만 매출 대비 R&D 비율을 기재한다. 이에 따르면 2022년까지 20%에 가까운 R&D 비율을 유지했다. 실제 매출 대비 R&D 비율은 2021년 19.3%, 2022년 19.7%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16.3%로 낮아지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1.54%로 하락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혁신형 제약기업 중 일반 제약사(총 28개 사에서 미기재 기업 4개사 제외)에서 최하위 24위인 성적이다. 2024년 개별기준 연매출로는 611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와 비슷한 규모의 동국제약(6829억원)은 4.6%를 기록했다.
2025년 3분기에 6.46%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혁신형 제약기업 중 R&D 비율 상위 30%에 진입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최소한 매출 대비 R&D 비율이 10% 이상을 기록해야 상위 30% 내 진입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연결기준으로 R&D 비율을 산출하면 일동제약은 상위권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동제약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3개로 그중 2개의 주요 사업이 신약 연구개발업이다. 이를 중심으로 연구개발비를 더욱 증가시켜나갈 계획이다.
그중 일동제약의 R&D 사업을 물적 분할해 신설한 법인이 유노비아다. 일동제약은 2023년에 전문화된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전문화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자 물적 분할한다고 설명했다. 신약개발 전문기업 아이리드비엠에스는 2021년에 지분 40%을 인수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의 사내 벤처팀으로 시작한 저분자화합물신약 디스커버리 전문 바이오테크다. 여기에 일동제약은 신약개발 역량을 제고하고 전문화하기 위해 R&D 사업을 물적 분할해 유노비아를 설립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신약개발 등의 R&D 조직이 종속기업에 위치하면서 개별기준 매출 대비 R&D 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물적 분할 전인 2022년 R&D 비율은 19.7%로 일동제약이 이를 그대로 유지했다면 혁신형 제약기업 중 상위권에 속하는 성적이다.
그러나 IR자료에 따르면 R&D 조직 이동 등 변화가 생기면서 2024년 일동제약의 연결기준 매출 대비 R&D 비율이 7.5%를 기록했다. 2023년 18.5%를 기록했던 R&D 비율이 11%p 하락했다. 유노비아 신설 등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으로 파악된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신약개발의 임상 단계에 따라 R&D 비용이 크게 증감되는 경향이 있다며 일동자첵 자체 뿐만 아니라 종속기업인 유노비아와 아이리드비엠에스에서도 R&D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전과 같은 20%에 근접하는 R&D 비율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약개발의 성과에서도 종속기업이 포함돼야 일동제약으로서는 약가인하 시 우대받을 수 있는 사항을 챙길 수 있다. 유노비아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ID120040002의 국내 임상 2상을 완료했다. 2형당뇨·비만 치료제인 ID110521156은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약개발 역량을 제고하고 전문화하기 위해 2023년 하반기에 R&D 사업을 물적 분할해 유노비아를 신설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보다 활성화해 지속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