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를 열고 지난 4개월간 정예 5팀이 개발한 한국형 AI 모델들의 성과를 공유했다.
◇배경훈 장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AI 3대 강국 도약의 첫 관문”
이날 행사에는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회수석을 비롯해 네이버클라우드, NC AI,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등 5개 컨소시엄의 대표자들이 참석해 각 사의 기술 비전과 성과를 발표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한 첫 관문으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판 '제네시스 미션'을 완성해 과학기술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대한민국이 지난 20년 동안 투자하지 못했던 기술 부채를 끌어올리고 세계 AI 제3강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초거대 파라미터부터 산업부문별 특화 등 개발 성과 공개
이어 5개 정예 팀의 개발 성과 발표가 이어졌다. 첫 발표자로 나선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총괄은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을 강조하며 ‘하이퍼클로바X’의 옴니 모델 성과를 공개했다. 성 총괄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를 동시에 학습한 ‘하이퍼클로바X 시드 8B 옴니’와 추론 능력이 고도화된 ‘32B 싱크’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시연을 통해 수능 수학 문제 이미지를 5초 만에 해석해 정답을 맞히는 능력과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감정을 위로하거나 사투리로 변환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성 총괄은 "2027년까지 하이퍼스케일 옴니 모델로 확장해 실생활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두를 위한 AI’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산업 특화 AI 모델 브랜드 ‘바르코(VARCO)’의 성과를 발표했다. NC AI 컨소시엄은 1단계 목표를 초과 달성하여 1000억(100B) 파라미터 규모의 대형 언어 모델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핵심 산업 혁신을 위한 엔진을 목표로, 제조·국방·유통 등 다양한 도메인에 특화된 데이터를 학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텍스트 입력만으로 3D 모델링을 생성하거나 게임 효과음을 만드는 기술, 제조 공정의 PC 코드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 등을 시연하며 산업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활용성을 강조했다.
유일한 스타트업 컨소시엄인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는 정부 지원 GPU를 활용해 개발한 ‘솔라 오픈 100B(Solar Open 100B)’ 모델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된 GPU를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장애 자동 감지 시스템을 도입해 학습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오픈 100B’가 기존 글로벌 모델들이 취약했던 한국어 뉘앙스 파악과 논리적 추론(예: Strawberry 단어의 'r' 개수 세기)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였다고 시연했다. 김 대표는 "이 기술을 국민과 나누기 위해 관련 기술 강의와 API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의 정석근 AI CIC장은 국내 최초로 5000억(500B) 파라미터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 엑스 K1(A.X K1)’을 공개했다. 정 대표는 "5000억 규모는 미국, 중국 등 극소수 국가만 보유한 수준으로 한국도 이제 글로벌 AI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통신 인프라와 결합하여 개인 비서 서비스, 여행 계획 수립, 제조 현장 효율화 등에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1조 파라미터 규모까지 확장해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독자적 AI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 그룹장은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을 지향하는 ‘K-엑사원(K-EXAONE)’을 발표했다. 최 그룹장은 "236B 규모의 전문가 혼합(MoE) 모델을 개발해 경쟁 모델인 알리바바의 큐원(Qwen) 성능을 104% 상회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LG AI연구원은 저작권 문제가 없는 클린 데이터 학습과 AI 윤리 검증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최 그룹장은 "고난도 추론과 긴 문맥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바이오 신물질 발굴, 금융 예측 등 전문 영역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