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적극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IPO(기업공개) 주관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3위에 그치며 구겼던 자존심을 회복한 미래에셋증권은 내년에도 전방위 영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과 KB증권 등도 활약하며 내년 상장 주관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IPO를 총 18건 주선했다. 스팩합병 상장 기업을 제외해도 16건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적이다. 뒤이어 NH투자증권(14건)·KB증권(13건)·삼성증권(12건)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순위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다. 2024년 미래에셋증권의 IPO 주선 실적은 12건에 그쳐 한국투자증권(17건)·NH투자증권(15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관 건수가 늘며 1위를 탈환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선두를 지켜온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다시 정상에 오르며 체면을 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월 서울보증보험 상장을 주관하면서 1815억원을, 이달 24일에는 리브스메드 공모를 통해 1359억원의 공모금을 모집했다. 올해 공모총액은 8532억원으로 전체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대신증권도 올해 10건의 상장을 주관하며 중형 증권사 중 존재감을 키웠다. 꾸준히 4~5위권을 지켜온 대신증권의 올해 공모총액은 2188억원이다. 1000억원 이상 대형 딜은 없었지만 한라캐스트, 한텍 등 주요 상장을 맡으며 입지를 다졌다.
공모총액 1위는 KB증권이 차지했다. KB증권은 올해 13건의 상장을 주관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실적을 기록했다. LG씨엔에스(1조1994억원), 대한조선(5000억원), 명인제약(1972억원) 등 대형 딜을 맡으면서 공모총액이 2조822억원에 달했다.
NH투자증권은 건수 순위에서는 2위였지만 공모총액에서 존재감을 유지했다. 총 공모금액이 8532억원으로 집계돼 미래에셋증권보다 한 단계 높은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선두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주관 건수가 8건에 그치며 7위로 내려앉았다. 공모총액도 1976억원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삼양컴텍 주관을 통해 1117억원을 모집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1000억원 이상의 대형 공모는 없었다. 특히 상반기까지는 티엑스알보로틱스와 키스트론 등 2건만 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9건으로 KB증권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올해는 1건에 그치며 부진했다. 주관 실적으로 잡힌 1건도 10월에 진행된 삼익제약 스팩합병 상장이었다. 스팩합병은 기업이 신규 공모를 진행하는 대신 이미 상장된 스팩과 합병해 우회 상장하는 방식이다.
내년에도 코스닥을 중심으로 상장이 활발히 이뤄질 분위기인 만큼 주관사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특정섹터를 구분하지 않고 라이징스타 기업에 대해 자금조달을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전방위적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좋은 트랙레코드와 평판이 있어 발행사와 투자자가 주관회사로 선택해준 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코스피의 대형 딜은 물론 코스닥 딜도 가리지 않고 영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