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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뉴스


가연결혼정보, “시가/처가에 김장 돕겠다 男 72.8% 女 51.2%” 이유는?

 

[FETV=장명희 기자] 초겨울 연례행사로 꼽히는 김장. 집마다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명절 못지않은 대형 이벤트로 인식된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올 초 진행한 ‘2025 결혼 인식 조사’를 통해 ‘김장과 김치 소비 방식’에 대한 미혼남녀의 인식을 살펴봤다. (2539남녀 500명 대상, 오픈서베이 진행,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8%P)

 

조사 결과 ‘현재 김치를 먹는 방법’으로는 ‘직접 담가 먹는다(35.6%)’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가족·친지·지인 등이 준 것으로 먹는다(32.2%)’,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한다(25.8%)’, ‘평소 구비해서 먹지 않는다(5.4%)’, ‘기타(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결혼한 후, 김치를 주로 어떻게 먹을 계획인지?”를 묻는 말에는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할 것이다(47.6%)’를 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가족·친지·지인 등이 준 것으로 먹을 것이다(31%), ‘직접 담가 먹을 것이다(16.8%)’, ‘먹지 않을 것이다(3%)’, ‘기타(1.6%)’로 미혼일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결혼 후 직접 김장하겠다는 응답은 절반 이하로 줄고,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그만큼 상승했다. 미혼일 때의 김장이 부모 주도하에 참여하는 형태였다면, 결혼 후에는 김장의 주최가 본인 혹은 부부 공동으로 이동하면서 노동의 강도와 부담이 커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대안으로 구매를 원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그렇다면 배우자의 부모가 김장을 도우러 오라고 할 때는 어떻게 할까? (남성은 처가, 여성은 시가 기준) ‘방문해 김장을 도울 것이다’라는 응답이 62%로 가장 많았다. ‘불참하고 김치도 받지 않을 것이다(14.4%)’, ‘김장을 하는 대신 구입을 설득할 것이다(12.2%)’, ‘방문하지만 김치만 받을 것이다(6.4%)’, ‘불참하고 김치만 받을 것이다(5%)’ 순으로 이어졌다.

 

인상적인 점은, 김장을 대하는 방법에 남녀의 차이가 뚜렷했다는 점이다. 김장을 돕겠다는 응답은 남성 72.8%, 여성 51.2%, 20대 59.6%, 30대 63.2%였으며, 불참하고 김치도 받지 않겠다는 응답 역시 남성 8% 여성 20.8%였다. 김장에서 역할 분담은 다를 수 있어도, 본질적으로 가사 노동에 속하기 때문에 사전 준비부터 진행까지 여성이 느끼는 부담감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

 

결혼정보회사 가연 정은주 커플매니저는 “김치를 받는 동일한 행동도 미혼일 때 부모에게 받는 것과 결혼 후 배우자의 부모에게 받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단순한 성별 차이라기보다, 가사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라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서는 이러한 인식부터 하나씩 점검하고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