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엔씨는 글로벌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AI·데이터 기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2024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를 위해 개발, 퍼블리싱, 데이터, 기술 역량을 통합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 기술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에코시스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엔씨는 지난해 8월 모바일 캐주얼 사업 전담 조직인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했다. 센터장으로는 트리플닷 스튜디오와 아웃핏7 등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기업 성장 과정에 참여한 아넬 체만을 영입했다. 이후 UA(User Acquisition), 데이터 분석, 라이브옵스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합류하며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장을 위해 게임 데이터 분석과 라이브 운영 플랫폼을 확보했다. 유럽 소재 게임 데이터·라이브옵스 전문 기업의 코드베이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영구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UA, 크리에이티브 최적화, 라이브 운영을 통합 지원하는 기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산하 개발사가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AI 기술을 접목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슬로베니아 소재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를 인수해 기술 및 시장성 검증(PoC)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플랫폼의 실효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개발사 인수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베트남 소재 모바일 캐주얼 개발사 Lihuhu 인수를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는 리후후의 모기업인 싱가포르 소재 인디고 그룹 지분 6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며 투자 금액은 약 1억385만달러(약 1534억원)다.
리후후는 2017년 설립 이후 매치3D, 넘버, 홀(Hole) 장르를 중심으로 100여 종의 캐주얼 게임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리후후의 2025년 예상 매출을 약 1200억원, 영업이익을 약 3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으며, 매출의 80% 이상을 북미와 유럽에서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스프링컴즈 인수도 함께 추진한다. 스프링컴즈는 머지 장르를 중심으로 매년 4~5종의 신작을 출시해 왔으며, 누적 다운로드 3000만 회 이상을 기록한 게임 4종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예상 매출은 약 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추가적인 유럽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인수와 함께 글로벌 캐주얼 게임 스튜디오들과 퍼블리싱 계약도 협의 중이다. 인수와 퍼블리싱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리후후 인수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재 추가 인수와 퍼블리싱 협의를 병행하고 있으며, 2026년 초 종합적인 모바일 캐주얼 사업 로드맵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