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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소게임사 점검-넥써쓰] ③'사법 리스크 해소' 장현국 대표, 남은 과제는

위믹스 사태, 가상자산 규제 미비 근거로 무죄 판결
각종 규제 따른 신사업 불확실성 해소 과제

[편집자 주] 산업은 대형 기업이 이끌지만, 그 기반을 떠받치는 것은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 기업들이다. 게임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FETV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지만 산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중소 게임사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FETV=신동현 기자] 위믹스 유통량 조작 혐의 재판에서 장현국 대표의 무죄가 확정되며 넥써쓰의 직접적인 사법 리스크는 해소됐다. 다만 블록체인·토큰 사업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내부적으로는 영업현금흐름 적자 지속과 디지털자산 비중 확대 등이 재무 부담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법리스크 해소에도 여전한 규제 변수

 

넥써쓰의 규제·법률 리스크는 과거 위믹스 유통량 조작 혐의 재판에서 장현국 대표가 1·2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고,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무죄가 확정됨에 따라 일단락된 상태다. 이에 따라 회사가 직면했던 직접적인 사법 리스크는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판결은 사법 리스크의 종결과 함께 규제 리스크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법원은 사건 당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등 명확한 법적 근거가 부족해 형벌불소급 원칙에 따라 처벌이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이는 같은 행위라도 향후 새롭게 도입되는 규제 체계 하에서는 전혀 다른 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토큰 발행·유통은 물론 공시와 마케팅 전반에서 규제 리스크가 상시적으로 존재하는 이유다.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 체계 역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블록체인 기업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동일한 게임이나 토큰이라도 어떤 국가는 이를 증권으로, 다른 국가는 도박·게임으로, 또 다른 국가는 단순 디지털자산으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라이선스 취득이나 등록 의무, 부분 금지 등 규제가 엇갈리며 국가별 서비스 분리나 지오블로킹이 미흡할 경우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이나 벌금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넥써쓰가 홍콩 법인을 통해 추진하던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홍콩 당국이 2025년부터 강력한 라이선스 제도와 감독 체계를 도입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각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은행·전자금융 수준으로 규제하는 흐름 속에서 인가 취득 실패나 규정 위반 시 발행 제한과 상장 제한을 넘어 사업 철수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높은 규제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재무구조는 안정권…현금흐름·디지털자산 비중은 부담

 

재무 구조를 보면 넥써쓰의 부채비율은 약 107.5%로, 자본 규모와 부채 규모가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내외일 경우 재무 구조가 크게 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외형상 재무 건전성은 유지되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영업현금흐름은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아 있다. 분기별로 적자 폭은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1분기에는 약 115억원의 현금이 유출됐고 2분기에도 약 56억원이 빠져나갔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약 36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적자 규모는 완화되고 있으나 본업이 아직까진 안정적인 현금 창출 단계에 진입하진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현금성 자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말 약 168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분기 107억원, 3분기에는 62억원까지 줄었다. 부채 구조를 보면 비유동부채 비중이 높고, 그중에서도 전환사채 비중이 커 단기 상환 압박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비유동자산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무형자산 규모가 분기별로 급증했다. 1분기 12억원 수준이던 무형자산은 2분기 41억원, 3분기에는 216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는 코인 등 디지털자산 보유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1분기에는 관련 자산이 없었으나, 2분기부터 테더(USDT)와 클레바(KLEVA) 코인을 약 24억원 규모로 매수했고, 3분기에는 테더 추가 매수와 함께 자체 발행한 ‘크로쓰’ 코인이 더해지며 디지털자산 보유액이 약 121억원으로 늘었다. 무형자산의 절반 이상이 디지털자산으로 구성된 셈이다.

 

가상자산은 특성상 규제나 글로벌 유동성 위축 등 외부 요인 등에 의해  단기간에 가격이 수십 퍼센트씩 변동되는 일이 반복됐다. 이 때문에 무형자산 내 디지털자산 비중이 높을수록 자산 안정성은 그만큼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넥써쓰의 재무 구조는 외형상 안정성과 함께 내재된 변동성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