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프리드라이프 인수는 웅진그룹의 수익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기존 교육·IT가 중장기 축이었다면 상조는 단기간에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FETV는 세 축의 구조와 성장성을 중심으로 웅진의 수익 체계를 점검한다. |
[FETV=임종현 기자] 웅진씽크빅은 웅진그룹의 모태로 현재의 그룹 체제가 자리 잡기 전까지 사업 전반의 기반을 형성해 온 핵심 계열사다. 과거 그룹이 주요 자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대상에서 제외될 만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경영 구상에서 상징성이 큰 회사로 꼽힌다.
웅진씽크빅의 그룹 내 위상은 과거와 달라졌지만 교육 사업의 핵심 축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와 국내 초·중등 교육 시장 정체로 교육 시장 전반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며 수익 기반은 약화되고 있다. 이에 웅진씽크빅은 교육사업 성장 둔화를 일찌감치 대비해 왔으며 최근에는 공공교육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23년부터 적자전환, 서비스종료·성과부진 등 비용 인식
금융권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8376억원과 순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출판 유통 및 교육을 담당하는 웅진씽크빅과 웅진북센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3분기 누적 매출은 4347억원, 웅진북센은 1588억원으로 두 회사의 합산 매출은 5935억원이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56.79%에 달한다. 웅진프리드라이프가 편입되기 전인 지난해 두 회사가 전체 매출의 76.14%를 차지했다.

그룹 내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웅진씽크빅의 매출은 최근 몇 년간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7311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6978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6622억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수익성도 악화됐다. 순이익은 2022년 69억원에서 2023년 335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501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기타비용이 반영되면서 순이익 단계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비용에는 무형자산손상차손과 종속기업투자손상차손 등이 대표적으로 반영됐다. 웅진씽크빅은 사업성이 낮은 내부창출 무형자산에 대해 손상 처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서비스 종료와 성과 부진이 손상차손 발생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AI·글로벌 진출 핵심축 설정…키맨으로 윤승현 대표 영입
웅진씽크빅은 중장기 성장 기반을 재구축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진출을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올해 2월 윤승현 대표<사진>를 영입했다. 그는 글로벌 경영·디지털 전략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문장을 지냈다.
윤 대표는 취임 직후 조직 효율화와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냈다. 지난 7월에는 전통 교육 사업의 운영 효율화와 신사업 본격 전개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교육사문화사업본부와 미래교육사업본부 등을 교육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 교육사업부문은 각 본부에 분산돼 있던 기획·마케팅·지원 기능을 하나로 묶어 부문 전략을 일관되게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내년에는 사업 효율화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와 조직개편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교육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각 부문 간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와 공공제휴 등 신규 시장 확장을 추진한다. 스마트올 전면 개편과 신제품 북스토리의 공공 시장 진출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웅진씽크빅은 최근 AI 전과목 학습 플랫폼 스마트올을 개편했다. 사용자 중심의 UI·UX를 재설계하고 AI 기능을 고도화해 학습 몰입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이번 개편을 통해 중등 회원 수의 지속적인 성장과 결합상품 판매 확대가 맞물리며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공교육 분야 성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스마트올, 웅진북클럽, AR피디아 등을 기반으로 도서관, 유아교육기관, 학교 등에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고 사용료를 수취하고 있다. 전국 도서관 2만2637곳, 유아교육기관 1만7680곳, 학교 6375곳 등 잠재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글로벌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글로벌 학습자 수요를 타깃으로 설계한 에듀테크 제품을 서비스화하며 해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5월 AR 기반 독서 솔루션 AR피디아를 중동 3개국에 유통하며 사업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시장을 포함해 누적 25개국에는 영어 말하기 학습 서비스 링고시티와 AI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별 학습 수요에 맞춘 콘텐츠와 서비스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기반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