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비임상 CRO(위탁연구) 전문기업인 우정바이오가 오너 2세인 체제를 구축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채비에 나섰다. 취임식에서 천희정 대표는 구성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 제2성장기를 예고했다. FETV는 오너 2세 시대 개막과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우정바이오의 현재를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우정바이오는 2026년 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매출 감소 속에 연구개발비·외주용역비 부담으로 영업적자가 발생했지만 이를 딛고 내년에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오너 2세 경영 체제의 본격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정바이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 마이너스(-) 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 감소에 따라 원가도 줄었지만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중 E&C사업(실험동물실, 멸균 서비스 등 설비 및 건설) 등 용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E&C사업은 우정바이오의 초기 수익모델이기도 하다. 초기 실험동물을 수입·공급하다 실험동물실 주요 장비를 국내에 공급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때문에 E&C사업은 용역 매출 이외에 시약, 실험동물, 사육장비, 과산화수소멸균기, 세척장비 등을 판매해 얻는 수익도 포함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E&C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205억원)에 이른다. 그중 용역만 보면 전체 매출 중 24%(60억원) 비중이다.
이에 반해 바이오사업은 기존 E&C사업에 비해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양상이다. 우정바이오가 진행하는 바이오사업은 ‘비임상 CRO(위탁연구)’다. 2008년 우정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해 신약개발과 비임상 in-vitro(시험관) CRO 사업을 진행했다.
이로써 완성된 신성장 동력 로드맵은 2021년 준공된 ‘신약 클러스터’로 실현됐다. 이곳에서 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신약개발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약 클러스터를 활용한 공동 개발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다만 전체 실적을 견인할 만큼의 매출 규모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바이오사업부문에서 창출한 매출은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할 만큼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지만 비중으로 보면 19% 정도에 그쳤다.
이 가운데 올해 3분기 누적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 아직까지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는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변동성이 작용하면서 우정바이오 매출이 올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연구개발비와 외주용역비를 증가시키면서 신성장 동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올해 5월 창업자의 유고(사망)로 인해 갑작스럽게 수장에 오르게 된 천희정 대표로서는 영업적자를 감내하면서 이전부터 추진해온 성장 전략을 실현해내고 있는 셈이다.
실제 판관비는 올해 3분기 누적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그만큼 판관비 부담이 가중됐는데 세부 항목에서는 경상연구개발비와 외주용역비로 인한 비용이 크게 늘었다. 경상연구개발비와 외주용역비는 각각 4억원, 6억원으로 13%, 144% 증가했다.
우정바이오에서는 올해는 신성장 동력을 탑재하고 조직개편을 진행하는 등 기반을 다지기 위한 시기로 그 성과는 2026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6년에 달성할 수 있는 매출 목표로 500억원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우정바이오 관계자는 “목표한 매출 달성과 흑자전환을 최우선 사항에 두고 2026년 사업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는 중”이라며 “바이오 기업과 제약 기업의 브릿지 역할을 주도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강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