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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소게임사 점검-더블유게임즈] ①SNS 소셜카지노로 논스톱 코스피 입성

초기 슬롯 게임 차별화 전략, 글로벌 유저 확대
2017년부터 인수 활동 통해 사업 규모 확장

[편집자 주] 산업은 대형 기업이 이끌지만, 그 기반을 떠받치는 것은 중간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 기업들이다. 게임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FETV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지만 산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중소 게임사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FETV=신동현 기자] 페이스북 플랫폼 기반 카지노 게임으로 시작했던 더블유게임즈는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며 게임 시장에 자리 잡았다. 이후 DDI 인수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M&A를 진행하며 외형 성장도 이루고 있다.

 

◇페이스북 기반 소셜카지노로 글로벌 공략

 

더블유게임즈는 2012년 5월 어퓨굿소프트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스마트폰 보급과 SNS 성장으로 게임 시장에 큰 변화가 오던 시기에 더블유게임즈는 ‘소셜 카지노’ 장르에 주목했다. 소셜카지노는 슬롯·룰렛 등 카지노 룰을 기반으로 하지만 현금 환전 기능이 없어 게임으로 분류되는 장르로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과 긴 라이프사이클이 강점이었다. 당시 서구권 경쟁사들이 소셜카지노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오프라인 슬롯머신의 단순 이식에 머물고 업데이트 속도가 느렸다.

 

법인 설립과 동시에 출시한 첫 타이틀 ‘더블유카지노(DoubleU Casino)’는 페이스북 웹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되며 빠르게 성장했다. 핵심 전략은 ‘속도’와 ‘다양성’이었다. 경쟁사가 월 단위 업데이트를 유지하던 시기에 더블유게임즈는 2주 주기의 신규 슬롯 공급과 소셜 기능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다. 그 결과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 1년 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2013년에는 페이스북 ‘올해의 게임’에 선정되며 글로벌 플랫폼 내 인지도를 공고히 했다. 이 무렵 더블유게임즈는 코호트 분석 등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를 도입하며 수익 모델의 정교화를 본격화했다.

 

2014년에는 ‘더블유카지노’가 1000만 다운로드를 넘기며 모바일로 확장했다.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통해 220여 개국에 동일 버전을 제공하며 규모의 성장을 꾀했고, 같은 해 매출 713억원·영업이익 293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2015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공모가 6만5000원 기준 총 277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사업 구조는 수출 성과로도 이어졌다. 더블유게임즈는 2014년 3000만불, 2016년 5000만불 ‘수출의 탑’을 연이어 수상하며 글로벌 온라인 게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DDI 인수 시작으로 외형 확장 본격화

 

더블유게임즈는 2017년 창사 이후 오프라인 슬롯머신 제조사 IGT의 소셜 카지노 부문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를 약 9425억원에 인수했다. 북미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DDI는 2010년부터 서비스를 이어오며 두터운 충성 유저층을 구축한 기업이었다. 이번 인수로 더블유게임즈는 글로벌 소셜 카지노 시장 점유율 10.8%를 확보하며 단숨에 글로벌 2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이 인수를 통해 더블유게임즈는 향후 10년 동안 IGT의 유명 슬롯 IP를 독점 활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Cleopatra’, ‘Da Vinci Diamonds’ 등 현지 인기 오프라인 슬롯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식할 수 있게 됐다.

 

 

인수 이후 더블유게임즈는 IGT 슬롯 게임 IP들을 모바일에 최적화하며 DDI 이용자들을 끌어들였다. 2018년부터 DDI 실적이 반영되며 연 매출은 40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더블유게임즈는 코스피 이전을 추진했고 2019년 코스피 이전 상장과 함께 코스피200 지수에도 편입됐다.

 

DDI는 2021년 8월 31일 나스닥에 ‘DDI’로 상장하며 모회사·자회사가 각기 한국 코스피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글로벌 구조를 완성했다.

 

더블유게임즈의 M&A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2023년에는 영국·스웨덴 등 유럽 규제 시장 라이선스를 보유한 ‘슈퍼네이션(SuprNation AB)’을 인수해 B2C 서비스 채널을 확보했다. 2025년에는 튀르키예 모바일 개발사 ‘팍시게임즈’ 인수에 이어, 7월 독일 소셜 카지노 개발사 ‘와우게임즈(WHOW Games)’ 인수를 마무리했다. 와우게임즈 실적이 반영된 2025년 3분기 매출은 1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