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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주식 매각 창구 '캐피탈'로 일원화

23·24년 '네트웍스·넥스트' 활용, 올해 4차례 전부 캐피탈에
보유 주식 주가 급등 시 추가 매각 불가피, 감독규정 준수

[FETV=임종현 기자] OK저축은행은 보유 주식 매각 시 시장 대신 관계사인 OK캐피탈을 활용하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자본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넘기는 구조다. 2023년 오케이네트웍스(전 원캐싱), 2024년 오케이넥스트 등 관계사에 지분을 넘겼지만 올해부터는 OK캐피탈로 일원화됐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유가증권 처분이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됐으며 OK캐피탈은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배당 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이는 OK금융그룹 내 주식 투자 주체가 OK저축은행에서 OK캐피탈로 전환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8일 JB금융지주 주식 20만주, LS 주식 3만8137주, SK 주식 3만786주를 OK캐피탈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가는 각각 JB금융지주 2만4900원, LS 18만200원, SK 26만700원이며 총매각 규모는 약 200억7200만원이다. 이번 처분으로 OK저축은행의 보유 지분율은 JB금융지주가 7.50%로 낮아졌으며 LS와 SK는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OK저축은행은 올해만 네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을 OK캐피탈에 넘겼다. ▲6월 신한금융지주·메리츠금융지주·LS·세방 등 ▲7월 iM금융지주 ▲11월 DB증권 지분을 각각 매각했다. 이와 함께 OK캐피탈은 오케이넥스트와 오케이네트웍스 등이 보유한 금융지주·LG 등 상장 주식도 추가로 취득하며 보유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배경에는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 제30조 제1항 제1호에서 정한 주식 보유 한도 규제가 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이 보유할 수 있는 주식의 합계액은 자기자본의 50% 수준으로 제한된다.

 

올해 3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조7584억원이다. 이중 유가증권 중 주식 자산은 7288억원으로 자기자본의 41.4%를 차지한다. 취득 원가는 4519억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iM금융·JB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지주들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평가액이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OK저축은행이 규정 준수를 위해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OK저축은행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으로 116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주식을 의미하는 지분증권 처분손익이 약 926억원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했으며 펀드 등을 포함하는 수익증권 처분손익은 약 133억원이었다.

 

OK저축은행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다시 상승해 규제 기준에 근접할 경우 추가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 투자는 자기자본 한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라며 "주식 비중이 높아질 경우 감독규정에 따라 조정할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보유 지분 매각이 진행될 경우 OK저축은행은 기존과 동일하게 OK캐피탈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OK캐피탈은 이번 취득 목적을 상장 주식 운용에 따른 수익 확보와 자산 포트폴리오 효율성 제고라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OK캐피탈이 부동산 PF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전략적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OK캐피탈은 계열사 지분 인수와 직접 투자를 병행하며 유가증권 자산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