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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숨은 효자] HD현대일렉트릭, 북미·중동·유럽 호황 타고 차세대 수익 축 부상

변압기 차단기 등 송전·발전 설비 제조
노후 전기 설비 교체· 친환경에너지 수요↑

[편집자주] 기업의 실적은 대개 시장에서 잘 알려진 주력 사업 성과에 좌우된다. 하지만 전사 성과의 흐름을 실제로 견인하는 축이 때로는 조용히 성장한 비주류 사업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FETV는 각 기업에서 새롭게 부상한 사업부나 기존에 비춰지지 않았던 효자 계열사를 조명하며 기업의 성장 흐름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FETV=이신형 기자] HD현대가 조선·건설기계·에너지 중심의 3축 체계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일렉트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의 차세대 수익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HD현대는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조선·해양 ▲에너지 ▲건설기계 등 3대 포트폴리오를 명확히 제시했다. 특히 조선 부문은 LNG선 탑사이클 도달로 수주 둔화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상선 중심의 견조한 수주 흐름과 업황 강세가 결합하며 실적 호조가 이어졌다. 글로벌 조선 사이클 반등의 수혜가 집중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도 이번달 1일부로 완료되며 향후 체급 확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건설기계와 에너지(정유) 부문 역시 그룹의 글로벌 수주 증가와 정제마진 안정 등으로 안정적 수익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력기기 중심의 HD현대일렉트릭이 그룹 내 성장성이 두드러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각종 송전·발전 설비에 투입되는 대형 변압기, 고압 차단기, 기타 배전기기 등을 제조하는 전력기기 전문 제조 기업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HD현대가 지분 37.18%를 직접 보유한 자회사로 크게는 HD현대의 에너지 부문으로 분류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2조9163억원 영업이익 67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3조3323억원)에 근접한 성적을 보였고 영업이익의 경우 669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한 23.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북미·중동의 노후 전기 설비 교체와 신규 재생에너지 수요 등으로 인한 변압기 매출이 크게 기여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노후 송전망 교체 수요와 스타게이트 등 대형 AI 프로젝트가 예고돼 있어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예상됐다. 여기에 유럽 시장 역시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재무 구조 역시 안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HD현대일렉트릭이 “영업실적 호조와 함께 선수금 수취 등을 통해 운전자본 부담을 완화하며 대규모 현금 흐름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6028억원에서 45.6% 증가해 올해 3분기 87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2510억원에서 –6726억원으로 무차입 구조를 유지해 재무안정성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업계는 외형 성장과 함께 이익 창출력 강화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평가다.

 

종합해보면 HD현대일렉트릭은 그간 조용히 성장해 온 계열사였지만 최근 실적이 상위 계열사 못지않은 수준으로 올라서며 그룹 서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변압기 신공장 완공으로 인프라 투자 사이클도 마무리 수순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은 향후 실적을 바탕으로 HD현대의 에너지 부문 내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는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북미향 변압기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며 "대미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 전가력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