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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밸류업–LG] ROE 8~10% 목표 재확인…환원·자원배분은 가속

자사주 소각·배당 60% 상향은 선제 이행
ROE 개선 속도는 전자·화학 수익성 회복이 관건

[편집자 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공개됐다. 상장사는 해당 지침을 따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밸류업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과 맺은 약속이기도 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FETV가 각 사의 이행 현황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FETV=나연지 기자] ㈜LG가 지난해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바탕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8~10%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를 단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와 자원배분 효율화, 지배구조 정비가 동시에 추진되며 밸류업 전략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LG는 지난해 그룹 차원의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ROE 개선을 최우선 KPI로 제시했다. 핵심은 ‘수익성(Return) 개선–자본 효율(Equity) 제고–환원 확대’로 이어지는 ROE 선순환 구조다. 이를 위해 전지·전자·화학·통신 등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핵심·비핵심 자산을 구분해 투자 우선순위를 재배치하는 구조 전환에도 착수했다.

 


이행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주주환원 속도다. LG는 기보유 자사주의 절반 이상을 이미 소각했고, 잔여 약 2%도 2026년 상반기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지주사 가운데서도 드문 강도다. 배당정책도 기존 ‘순이익 50% 이상 환원’에서 60% 이상 환원으로 상향됐다. 지난해 실제 배당성향은 76%를 기록해 계획을 초과했다. 중간배당(반기배당) 도입으로 배당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ROE는 2024년을 저점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지는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했고, 전자는 B2B·서비스 중심 체질 전환, 화학은 원가 구조 개선이 반영된 영향이다. LG는 2025년부터 ROE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지만, 8~10% 목표 달성 여부는 전자·화학의 수익성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자원배분도 밸류업의 핵심 축이다. LG는 ROE 기여도를 기준으로 자산·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AI·Bio·Clean Tech 등 A·B·C 영역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배치했다. 올해 말 예정된 광화문빌딩 매각(약 4000억원) 역시 자본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향후 주주환원 또는 신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LG는 올해 보상위원회를 신설해 보수 체계의 투명성을 높였고, 이사회 및 산하 위원회를 사외이사 중심으로 재편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15개 중 13개 준수로 거버넌스 리스크도 빠르게 정비되는 모습이다.

 

 

종합하면 LG는 지난해 제시한 밸류업 계획을 전반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 강화와 자본효율 중심의 자원배분 전략도 공시와 실제 조치가 일치하며 계획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환원 정책의 실행력은 뛰어나지만 ROE 목표는 결국 본업의 수익성 회복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