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BNK금융 임추위가 공개한 최종 4인 후보는 지역성과 내부 경험, 조직 안정성이라는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FETV는 이들의 경력과 역할 그리고 이번 인선의 관전 포인트를 짚는다. |
[FETV=임종현 기자] 방성빈 부산은행장<사진>은 전략·재무·글로벌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이번 숏리스트 내에서도 주목받는 후보로 평가된다.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온 점이 큰 강점으로 꼽힌다. 후보군 중 가장 젊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와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차기 리더로 지속적으로 이름이 오를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1965년생인 방성빈 은행장은 부산 브니엘고와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그는 빈대인 회장이 부산은행장을 맡았던 2018~2020년 경영기획본부장과 경영전략그룹장을 맡아 전략·재무 컨트롤 역할을 수행하며 3년 간 호흡을 맞췄다.
경영기획본부장은 은행 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과 함께 해외 사업까지 관장하는 핵심 직책이다. 당시 조직 체계를 보면 경영기획본부장은 전략기획부(글로벌사업팀 등)와 재무기획부를 총괄했다. 2020년 조직이 경영전략그룹 체제로 개편되며 직책 명칭은 바뀌었지만 기능과 영향력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재 글로벌사업부는 기업고객그룹 산하로 이동했다.
빈 회장이 부산은행장 시절 글로벌사업 확대에 주력하던 당시 방 본부장은 해외 지점 활성화 전략을 이끌었다. 특히 방 본부장은 중국 난징지점 개소 허가를 위해 반년 동안 7차례 현지를 방문하며 실무 조율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은행은 2019년 9월 중국 난징지점 예비인가를 승인받았고 이듬해 5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점 설립에 대한 본인가를 취득했다. 당시 방 경영전략그룹장은 "중국은 부산은행 글로벌사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이번 난징지점 개점이 중국 내 영업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1년에는 글로벌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BNK금융지주 글로벌부문장(전무)을 맡았다. 1년간 그룹 글로벌 전략을 총괄했고 이후 BNK금융을 떠났다가 2023년 부산은행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의 복귀에는 지주 추천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부산은행장 규정상 BNK금융 임원 출신(퇴직자 포함)도 지주 추천이 있으면 최고경영자 후보에 포함될 수 있는데 추천권 행사에는 빈대인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방 은행장은 부산은행장 후보자 프레젠테이션(PT) 면접에서 과제로 '부산은행의 미래 성장전략 실천방안'이라는 주제를 받았는데 아시아 지역 중심의 글로벌 진출 구상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이후에도 글로벌 사업 드라이브를 이어갔다. 2023년 4월 첫 임기 시작 후 두 달 만에 중국을 방문해 칭다오 농상은행, 난징은행과 연이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한층 더 강화했다는 평가다.
성과 지표 역시 그의 리더십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4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4209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 갱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은행의 역대 최고 실적은 4588억원이다.
다만 방 은행장은 빈 회장이 발탁한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인선이 경쟁 구도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후보군 중 가장 젊다는 점에서 향후 차기 구도에서도 계속 이름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방 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하면서 3년 임기를 채우게 되지만 부산은행장 인사 관행상 3년 이상 연임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보직 이동 또는 그룹 차원의 역할 재배치 여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