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GS리테일이 2026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오진석 부사장을 기존 플랫폼BU에서 신설한 플랫폼SU로 이동시켰다. 편의점·수퍼사업부를 각각 BU체제로 격상시키고 이를 통합 지원하는 조직을 신설해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2019년에 편의점과 수퍼사업부문의 MD(상품기획) 통합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던 것과 같은 조치로 풀이된다.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0.6%p 상승했다. 이후 2022년에는 영업이익률이 3.3%까지 올랐다.
이 가운데 GS리테일은 2021년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디지털커머스BU를 신설했다. 이때에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수퍼사업부문이 지닌 MD와 물류시스템에 GS홈쇼핑이 보유한 이커머스 역량을 결합시켜 사업전환을 이뤄내고자 했다.
통합 법인으로 거듭난 GS리테일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채널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으로 ‘디지털’을 내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고 디지컬커머스BU는 플랫폼BU와 홈쇼핑BU 산하 조직으로 기능을 이관했다.
이로써 2023년 말 기준 조직도는 크게 플랫폼BU, 홈쇼핑BU, 경영전략SU 체제를 갖추게 됐다. 플랫폼BU는 산하에 MD본부, 편의점사업부, 수퍼사업부로 운영됐다. 이전과 같이 편의점과 수퍼사업부 간 ‘통합 MD’ 조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형태다.
홈쇼핑BU는 플랫폼BU와 별도의 MD본부를 운영하면서 사실상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채널 간 차별점을 뒀다. 경영전략SU는 경영지원본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대외협력부문으로 구성됐다. 2023년 말 경영전략SU로 선임된 임원이 GS그룹 오너 4세 허서홍 부사장이다.
허서홍 부사장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GS리테일 대표로 선임됐다. 이로부터 1년 뒤인 허서홍 부사장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GS리테일 조직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편의점과 수퍼사업부를 BU 조직으로 격상시켜 오프라인 채널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경영전략SU는 허서홍 부사장이 GS리테일 대표로 취임하면서 사라졌다. 이에 따라 경영전략SU 산하에 있던 경영지원 분야 조직은 각각의 본부, 부문으로 위치하면서 운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플랫폼SU는 이와 다른 기능을 지닌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신설 조직인 플랫폼SU는 편의점과 수퍼의 MD, 마케팅, 점포지원 등의 기능을 총괄한다. 플랫폼SU 산하에 MD본부, 마케팅부문, O4O부문 등을 편제하고 편의점과 수퍼 양 사업 간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MD전문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기존 플랫폼BU에서 통합 MD 조직으로 운영되기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편의점·수퍼·홈쇼핑BU와 같은 지위를 부여한 ‘플랫폼SU’ 체계를 갖추도록 한 양상이다. 특히 플랫폼SU을 기존 플랫폼BU장이던 오진석 부사장에게 맡겼다는 점이 눈에 띈다.
1966년생인 오진석 부사장은 경영지원부문장, 전략부문장, 편의점사업부장, 플랫폼BU장을 거쳤다. 이번에는 허서홍 부사장의 대표체제 내에서 플랫폼SU장을 맡아 오프라인 유통채널 전문성을 제고해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신설된 플랫폼SU는 오진석 부사장이 이끌고 편의점BU는 정춘호 부사장, 수퍼BU는 곽용구 전무, 홈쇼핑BU는 박솔잎 부사장이 이끄는 구조다. 증권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2026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로 각각 12조3474억원, 3245억원을 제시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고물가와 고환율로 인한 소비변화, 유통 업태 간 경쟁심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가속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주력 사업 중심의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