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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분양 리포트] 11월 청약 ‘반포래미안 트리니원’ 최고 경쟁률…비수도권은 ‘송천 아르티엠 더숲’

전월 대비 75% 급증 3만 가구 공급…평균 경쟁률 7.8대 1
12월에도 4만 가구 대기…수도권 집중·지방 양극화 우려

[FETV=박원일 기자]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전월 대비 크게 늘어난 가운데 청약 경쟁률도 상승 흐름을 다시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책 이후 분양심리가 일부 회복됐으나 수요가 특정 지역과 단지에 집중되는 ‘선택과 집중’ 혹은 ‘양극화 흐름’은 그대로였다.

 

12월에는 전국에서 4만 가구 가까운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선별적 청약’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회복 신호는 유지되고 있지만 분양가 부담·브랜드·지역 격차가 청약 성패를 결정짓는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11월 아파트 분양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2025년 11월 전국 실제 분양 물량은 총 2만9367가구로 10월(1만6811가구) 대비 약 75% 증가했다. 상반기 금융 불확실성으로 연기됐던 단지들이 대거 분양에 나선 데다 일부 건설사들의 ‘연말 실적 맞추기’ 분양 전략이 더해지며 공급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 관계자는 “지연됐던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공급이 급증했다”며 “실수요 중심 시장에서는 오히려 선별적 청약 경향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경쟁률도 개선됐다. 11월 전체 청약 경쟁률은 일부 국민주택 단지를 제외한 단순 평균 7.8대 1로 집계돼 10월(5.8대 1)보다 뚜렷하게 상승했다. 이는 올 8~9월 평균치(7.8대 1)와 유사한 수준으로 주택 수요가 다시 살아났다는 평가다.

 

다만 모든 지역이 동일한 흐름을 보인 것은 아니다. 지방 일부 단지에서는 공급 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미달 사례가 발생했다. 업계 전문가는 “수도권에서는 분양가 합리화와 교통·입지 경쟁력이 받쳐주는 곳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은 입지·가격 경쟁력에 따라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는 양상”이라며 “건설사들의 분양 전략 재점검이 불가피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 HOME’ 자료에 따르면 11월 동안 진행된 청약 결과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지역에서는 최대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방에서는 한 자릿수 경쟁률 혹은 미달을 기록해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주택 경기 온도차가 여전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이 일반 230가구에 5만4631건 청약이 접수돼 237.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경기 더샵 분당티에르원’이 일반 47가구 모집에 4721건 청약이 몰려 100.4대 1을 기록했다. 그 외 ‘경기 힐스테이트 광명11’은 36.7대 1, ‘경기 성남복정1지구 B1블록 에피트’는 36.5대 1을 나타내며 양호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북 송천 아르티엠 더 숲’이 21.2대 1, ‘대전 도룡자이 라피크’가 17.0대 1을 기록하며 높은 청약 열기를 보였다. ‘충남 트리븐 서산’은 5.3대 1로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그 외 ‘경기 브레인시티 비스타동원’(0.0대 1), ‘경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양평’(0.4대 1) 등 수도권과 ‘경남 김해 안동 에피트’(0.2대 1), ‘울산 문수로 코아루 에듀스카이’(0.2대 1), ‘울산 다운2지구 유승한내들 에듀포레’(0.3대 1) 등 비수도권 기타 단지들은 청약 수요가 부족해 미달을 기록했다.

 

한편, 12월에도 대규모 공급이 예고됐다. 전국에서 59개 단지, 총 3만9384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수도권 물량이 2만6896가구로 전체의 68%를 차지해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히 유효하다.

 

 

수도권은 ▲경기 1만6558가구 ▲인천 8940가구 ▲서울 1398가구 등 2만6896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서도 ▲울산 2822가구 ▲부산 2266가구 ▲경남 1962가구 ▲충남 1929가구 ▲세종 1080가구 등 1만248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 예정 단지 중 ‘서울 강남구 역삼센트럴 자이’(일반 87가구), ‘서울 서초구 아크로드 서초’(일반 56가구), ‘경기 의왕시 의왕시청역 SK뷰아이파크’(일반 1912가구), ‘경기 성남시 더샵분당센트로’(84가구) 등은 주목할 만하다.

 

부동산 전문가는 “11월의 물량 증가는 공급 정상화 흐름의 신호지만 수요는 여전히 선별적으로 움직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12월에는 공급이 더 확대되지만 핵심 입지 위주로만 청약 열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방은 미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분양가 조정, 마케팅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연말로 접어들며 공급은 늘어나지만 시장 분위기는 지역별로 갈릴 전망이다. 실수요자들은 분양가, 교통, 개발 호재 등 기초 체력을 면밀히 따져 청약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