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1 (월)

  • 맑음동두천 7.3℃
  • 맑음강릉 12.2℃
  • 맑음서울 8.6℃
  • 맑음대전 10.6℃
  • 맑음대구 13.2℃
  • 맑음울산 13.9℃
  • 맑음광주 12.2℃
  • 맑음부산 16.2℃
  • 맑음고창 9.9℃
  • 맑음제주 14.7℃
  • 맑음강화 6.6℃
  • 맑음보은 9.9℃
  • 맑음금산 11.1℃
  • 맑음강진군 12.6℃
  • 맑음경주시 13.6℃
  • 구름조금거제 12.7℃
기상청 제공


재계


'가치급등' SK실트론, SK 리레이팅 이끈다

HBM 투자 확대에 웨이퍼 수요↑, 실트론 가치 상승 뒷받침
목표주가 45만원 상향…금산분리 완화시 할인율 축소 기대

SK실트론 가치가 급등하면서 SK㈜가 본격적인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 HBM·첨단 패키징 수요가 SK실트론 몸값을 끌어올리면서 지주사가 보유한 자산의 현재가치를 다시 산정하게 만드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시장은 SK실트론을 SK㈜ 리레이팅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DS투자증권은 SK㈜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45만원으로 두배 상향했다. 상장 자회사 가치를 60%만 반영한 보수적 추정에서도 주당 순자산가치(NAV)가 45만원 안팎으로 도출됐다. SK하이닉스 시총 상승이 반영됐지만, NAV 변화를 실제로 움직인 자산은 SK실트론이라는 평가다.

 

SK실트론은 12인치(300mm) 웨이퍼를 생산하는 반도체 소재 기업이다. HBM·첨단 패키징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과 물량이 동시에 오르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신규 라인 완공으로 생산능력도 확대됐다. 이 영향으로 SK실트론은 SK그룹 내 가치상승률 1위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SK㈜의 밸류에이션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그동안 지주사 평가는 SK하이닉스 업황에 좌우됐지만, 올해는 SK실트론·SK스퀘어 등 비메모리·비상장 자산의 상승이 포트폴리오 가치 변동을 이끄는 비중이 커졌다. HBM 중심의 투자 사이클이 이어질 경우 SK실트론 가치 상승이 지주사 전반의 추가 리레이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의 재무 구조도 개선된 흐름이다. 스페셜티 사업 매각으로 순부채가 줄었고, 매년 시가총액의 1~2% 규모 자사주 소각과 주당 5000원 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주주환원도 강화하고 있다. SK실트론의 가치 급등이 지주사 평가 구조를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이다.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 논의는 반도체·AI 투자 확대가 필요한 SK그룹에 긍정적이다. 자본 조달 제약이 완화될 경우, SK하이닉스의 투자 사이클과 지주사의 전략적 지원이 맞물리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시장에서는 SK㈜가 ‘리레이팅 초입’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SK실트론 가치 급등이 지주사 자산평가 구조를 흔들고, 정책 모멘텀까지 더해지며 할인율 축소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DS투자증권 관계자는 “SK실트론과 SK하이닉스가 동시에 오르는 구간은 드물다”며 “지주사 평가의 기준점이 바뀌고 있어 할인율 축소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