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신동현 기자] 네이버와 두나무가 주식교환을 통해 핀테크·웹3·AI를 아우르는 결합을 공식 발표했다. 세 회사는 27일 성남 네이버 ‘1784’에서 간담회를 열고 두나무가 네이버 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거래의 취지와 글로벌 전략을 설명했다. 경영진은 “AI와 웹3가 동시에 변곡점을 맞은 지금이 한국 핀테크가 세계로 나설 적기”라며 “세 회사의 역량을 묶어 새로운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술 변화와 생존, 양사 결합의 배경
오광석 두나무 대표는 이번 거래가 현금 없이 진행되는 포괄적 주식교환이며 두나무가 네이버 파이낸셜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AI·웹3 전환기에서 세 회사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기회를 잡겠다”며 두나무가 확보한 글로벌 거래소 운영 경험과 디지털 자산 시장 확장 흐름을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가 검색·쇼핑·웹툰·클라우드 등에서 축적한 AI·데이터 역량과 두나무의 웹3 경험이 결합하면 새로운 기술·서비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생성형 AI와 블록체인 대중화가 맞물린 지금이 성장 기회를 현실화할 최적의 시점"이라며 "양사는 AI·웹3 기반 신규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글로벌 송금·토큰화·에이전틱 AI 등 금융 인프라 변화 사례를 들어 디지털 자산과 AI 결합이 금융 전반을 재편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결제·여수신·투자·자산관리로 확장되는 변곡점에 있으며 지금 결합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이번 결합을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규정했다. 그는 "네이버가 빅테크 대비 작은 규모 속에서 기술 투자와 파트너십으로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며 "AI·웹3 시대에도 혼자서는 어려운 만큼 두나무와의 협력이 더 어렵지만 더 의미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교환비율·쪼개기 상장 우려에 ‘주주가치 제고 최우선' 강조
질의응답에서는 지분 구조 변화, 주식교환 비율, 상장 전략, 해외 진출 계획, 거버넌스 구조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먼저 이번 딜로 이해진 의장의 지분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 의장은 사업 성장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그는 "네이버가 지금까지 투자와 M&A를 거치면서 지분이 줄어든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사업이 더 잘 될 수 있을 것인지 직원들이 더 재밌는 서비스와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사를 지분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기여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더 능력 있는 후배들이 회사를 이끄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주식 교환 비율과 주주 보호 장치에 대한 질문에는 두나무와 네이버 파이낸셜 경영진이 함께 답했다. 오광석 대표는 "교환 비율 산정 과정에서 각 기업의 가치와 발행 주식 수가 달라 액면 기준 수치가 혼선처럼 보일 수 있지만 회계법인과 평가법인 등 외부 기관이 관련 법과 절차에 따라 가치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 보호를 위해 주식매수청구권 등 주주에게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박상진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는 "두나무 주식 가치가 네이버 파이낸셜보다 높고 네이버 파이낸셜의 주식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교환 가치 비율이 1대3.6일 때 실제 지분 교환 비율은 1대3.1 수준이 됐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그는 이 비율이 공정거래법과 상법 규정에 따라 회계법인 평가와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쳐 결정된 것임을 강조했다.
네이버 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과 이른바 ‘쪼개기 상장’ 우려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최수연 대표는 “나스닥 상장이나 네이버와 네이버 파이낸셜·두나무 간 합병과 관련해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향후 상장을 검토하게 되더라도 주주 가치 제고라는 본질적 목표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최 대표는 "중복 상장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딜은 네이버 파이낸셜을 분리 상장하는 구조가 아니라 오히려 더 큰 기업 가치를 가진 회사와 협력해 글로벌 진출과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으며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주주 가치와 이익 제고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두나무의 해외 진출 전략과 벤치마킹 대상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송치형 회장은 코인베이스, 서클, 페이팔 등을 글로벌 벤치마킹 대상으로 언급하며 이들 기업이 거래소를 넘어 스테이블 코인, 자체 블록체인, 토큰화 펀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와 웹3 파트 외에 일부 영역은 따라잡아야 할 부분이 있다”며 "웹3와 핀테크 결합 방향이 글로벌 표준이 되는 만큼 두나무·네이버 파이낸셜·네이버 3사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와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지역으로는 미국, 동남아, 유럽 등 여러 국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배구조와 경영 체계 관련 질문에는 오광석 대표가 답변했다. 그는 합병 이후 두나무 이사회가 공동 의장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송치형 회장이 공동 의장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네이버 파이낸셜과 네이버, 두나무가 함께 경영에 참여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대표이사 구성과 역할은 합의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AI 기술과 두나무 협력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이해진 의장이 직접 답했다. 그는 "네이버가 AI 기술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번 협력이 이러한 AI 기술을 금융·핀테크 서비스에 적용해 더 많은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블록체인과 AI 결합이 보안과 신뢰성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두나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반 서비스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딜이 갖는 개인적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해진 의장은 송치형 회장에 대해 “사업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네이버의 기술력과 새로운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들에 대한 고민 속에서 이번 결합이 나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어떤 서비스와 딜이 나올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