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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수익구조] ⓵결제가 키운 외형…'NHN KCP'가 절반 책임졌다

정우진 대표 선구안, 10년 전 인수 기업이 핵심 축으로 성장
NHN KCP-페이코, 스테이블코인 추진 등 결제 시너지 모색

[편집자주] NHN은 게임 규제 강화로 성장 한계에 마주친 뒤 결제·광고, 클라우드, 커머스 등 비게임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FETV는 이러한 전환이 NHN의 수익 구조에 미친 영향을 집중 점검한다.

 

[FETV=임종현 기자] 결제 사업은 NHN의 수익 구조에서 현재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견고한 매출 증가세를 이어오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고 이제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결제 부문 자회사인 NHN KCP는 종합결제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페이코는 간편결제 분야의 선도 플랫폼으로 각자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결제 사업 강화는 정우진 NHN 대표의 초기 전략에서 비롯됐다. 그는 2014년 취임해 게임에 편중된 수익 구조의 한계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14년 한국사이버결제(현 NHN KCP)를 인수하며 전자결제 시장에 진출했고 이듬해 간편결제 페이코를 출시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이와 함께 비게임 포트폴리오 확장도 병행했다. 티켓링크(현 NHN LINK)·고도소프트(현 NHN COMMERCE)·네오위즈인터넷(NHN Bugs)을 잇달아 인수하며 콘텐츠·커머스 사업군을 넓혔다. 클라우드는 인수 없이 자체적으로 키운 분야다. 시장이 막 형성되던 2014년부터 해당 분야를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인적·물적 투자를 이어왔다. 국내 시장이 본격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사업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은 현재 NHN의 수익 구조 변화로 이어졌다. 게임 중심에서 '결제·게임·클라우드'로 이어지는 3개 축 체제로 재편되며 균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3년 출범 첫해 2653억원에 불과했던 연결 매출은 2018년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2조4561억원까지 확대됐다.

 

 

매출 성장은 결제 부문이 주도했다. 지난해 결제·광고 매출은 1조1836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결제·광고의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올 3분기 기준 50%까지 높아졌다. 2023년 46.9%, 2024년 48.1%에서 최근 2년간 약 2%p씩 증가한 흐름이다. 대표 계열사로는 NHN KCP와 페이코가 있다.

 

NHN KCP는 전자결제대행(PG), 부가가치통신망(VAN), 간편결제, 정산 등 전자상거래 인프라 전반을 제공하는 국내 1위 전자결제 서비스 기업이다. 애플·아마존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쿠팡, 네이버 등 국내 주요 플랫폼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페이코는 간편결제에 기반해 결제·광고·B2B 솔루션으로 사업을 넓히며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휴대폰 번호나 이메일로 가입해 카드·계좌 등을 등록하면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출발해 초기 간편결제 시장을 선도했다. 페이코는 NHN엔터테인먼트(현 NHN)가 물적분할해 출범한 법인이다.

 

NHN KCP와 페이코가 결제 부문의 양축을 이루고 있지만 매출 기여도는 뚜렷하게 갈린다. 올 3분기 누적 결제·광고 매출은 9270억원이며 이 중 NHN KCP가 8991억원으로 96%를 차지했다. 페이코는 279억원 수준이다.

 

NHN KCP는 올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 3175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 연속 매출액 3000억원을 상회했다. 국내외 대형 가맹점의 견조한 결제 증가세 속에서 특히 수입차와 여행 업종 결제액이 큰 폭으로 확대되며 성장을 주도한 영향이다. 또한 선불업·글로벌 무역결제 플랫폼(GTPP) 등 결제 서비스 기간 신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냈다.

 

페이코는 올 3분기 9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페이코는 2023~2024년만 해도 연간 600~700억원대 매출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티메프 사태 이후 주요 온라인 가맹점 이탈로 거래 규모가 줄었다. 여기에 수익성이 낮은 일부 서비스를 정리하면서 매출 감소폭이 확대됐다.

 

페이코는 쿠폰, 포인트 B2B 사업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 3분기 B2B 기업복지솔루션 거래액이 전년 대비 31% 성장했고 신규 식권 사용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아울러 사업 개편 및 비용 효율화 효과로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NHN은 결제 부문 시너지 확대를 위해 NHN KCP–페이코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공동 TF를 꾸리고 금융기관 및 기술 파트너들과 기술·사업 모델을 정교화하고 있다. 정책 변화에 맞춰 조기 상용화와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