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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SK텔레콤, AI 실적 가속 위해 내세운 '강소화' 카드

에이닷, AIDC 등 4개 구분 구조서 'AI CIC' 통합 체제로 개편
AIDC 부문 실적 약진, AIX 성장은 분기마다 둔화세

[FETV=신동현 기자] 작년 인사발표 때 4개의 AI 사업까지 포함해 총 7대 사업부 체계로 조직을 확대한 SK텔레콤이 올해에는 AI 사업부들을 하나의 ‘AI CIC’로 통합했다. SK텔레콤의 AI 사업 실적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AIX 부문의 성장 둔화, 글로벌 AI 에이전트(GPAA) 프로젝트 중단 등 사업별 성과 편차 등으로 인해 조직 효율화 작업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AI 융합 수준서 별도 사업부서로 격상

 

SK텔레콤은 2021년을 기점으로 조직 전반의 AI 도입을 본격화했다. 기존 ‘AI서비스단’은 대화형 AI와 고객경험 혁신을 전담하는 ‘AI&CO’로 확대 개편됐고 통신·마케팅 등 기존 조직이 AI 부문과 밀착해 협업하는 체계가 자리 잡았다. AI 조직은 실험·지원 기능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사업을 책임지는 핵심 조직으로 재편됐으며 여러 부서에 프로젝트 기반의 실무 조직이 신설되면서 AI 활용이 업무 전반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2023년에는 AI 사업 조직이 세분화되며 속도가 더욱 붙었다. 전담 AI 사업부를 중심으로 데이터 사업, AI 플랫폼, 사용자 서비스 조직이 각각 분리 운영되면서 사업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졌다. 각 부문에서 AI·데이터팀을 내재화하고 전문 인력을 적극 확보한 것도 특징이다.

 

2024년에 들어서는 AI 관련 조직이 통신·글로벌·신사업과 나란히 전사 핵심사업부로 승격됐다. ‘AI사업부’ 내부도 AI 인프라, 산업특화 AI(AIX), 소비자용·기업용 AI 서비스 등으로 나뉘며 역할이 명확해졌다. 글로벌 사업부와 연계한 ‘Global Solution Office’ 신설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 기반도 갖췄다.

 

2025년에는 기존 4대 사업부 체계가 7대 체계로 확대됐다. 그 중 AI 영역 사업부서는 4개로 각각 ‘AI 데이터센터’, ‘AIX’, ‘GPAA’, ‘에이닷’ 등 사업군이 각각 별도 실적 목표를 갖는 형태로 재구성됐다. 에이닷 사업부는 김용훈 부사장이 맡았으며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 사업부는 정석근 부사장이 맡았다. AIX 사업부는 신용식 부사장이, AI 데이터센터(AI DC) 사업부는 하민용 부사장이 각각 책임자로 배치됐다.

 

◇AI 사업 성장세 유지했지만 부문별 편차 발생

 

SK텔레콤은 2026년 기존의 여러 AI 조직을 하나의 사내회사 형태인 ‘AI CIC’로 통합했다. AI CIC는 에이닷 등을 포함한 B2C AI 서비스, 산업·데이터 기반의 B2B AI 사업, 산업융합 AI(AIX), 메시징·인증·페이먼트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플랫폼, 데이터센터 운영을 총괄하는 AI DC 등 주요 사업군을 하나의 경영 단위로 묶어 운영하는 구조다. CIC 내부 조직들은 사업 목표 설정과 실행 과정에서 자율성을 갖고 필요에 따라 프로젝트 단위로 재편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별도의 스태프 조직은 CIC와 현업 부문을 밀착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통합보안센터, GC센터, Corporate센터, Comm센터 등의 기능이 강화됐다.

 

이전에는 에이닷, AI DC, AIX, GPAA 등 복수의 AI 사업부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성과를 책임지는 체계였으나 2026년에는 이들을 AI CIC 산하로 일원화함으로써 의사결정권과 인력, 자원이 집중되는 구조가 마련됐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은 AI 사업 부문의 실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X 사업부의 성장세가 기대치를 못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AIX 부문의 30%대 성장, AIDC 부문의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AIDC는 분기마다 전년 대비 11~13% 성장을 이어갔고 3분기에는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 등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그 결과 3분기 누적 기준 평균 26%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AIX 부문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 자체는 전년 대비 꾸준히 증가했지만 SK텔레콤이 제시했던 전망치와는 큰 격차가 났다. 1분기에는 전년 대비 27.3% 증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2분기에는 15.6%로 떨어지며 상승세가 꺾였다. 3분기에는 성장률이 3.1%까지 낮아져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3.6% 증가 수치를 기록하며 올해 초 공표한 ‘연간 30% 성장’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GPAA 부문에서는 글로벌 개인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에스터’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CES 2025에서 공개됐던 에스터는 북미 베타 서비스를 거쳐 정식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AI CIC 체제 전환과 사업 재검토 과정에서 베타 서비스 종료가 확정됐다.

 

국내 ‘에이닷’ 운영 경험과 해외 파트너사 협업을 기반으로 확대를 추진했으나 개발·운영 비용과 사업 효율성 측면에서 정리 판단이 이뤄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정리하자면 SK텔레콤의 AI 사업은 전년 대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했던 AI DC는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AIX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분기마다 성장률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며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GPAA 부문 역시 에스터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글로벌 매출 본격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SK텔레콤이 각 사업 간 유연성을 높여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CIC 체제를 내세웠고 이를 통해 AI 사업 전반의 매출 성과를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