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조선중외제약소를 설립한 1945년에서부터 올해 80주년을 맞이한 JW그룹이 오너 4세로의 승계를 위한 초기 준비 단계에 진입했다. 수액, 항생제와 같은 필수 의약품의 자국화를 이뤄낸 창업자의 이념이 현재 오너 3세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명맥을 잇기 위한 승계 로드맵이 다시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이에 FETV는 JW그룹의 승계전략 지도가 담긴 상자를 열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JW그룹의 승계구도와 전략은 오너 3세인 이경하 회장이 지분을 확대하는 등 지배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경영수업을 받으며 내부 입지를 다지는 과정에서 명확해졌다. 창업자의 차남인 오너 2세 이종호 명예회장이 그린 승계 원칙으로도 풀이된다.
이종호 명예회장은 장남인 이경하 회장을 1986년에 주요 계열사 JW중외제약에 입사시켰다. 1963년생인 그는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자 바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초기 지역 영업담당으로 배치했고 현장에서부터 경영을 익혔다.
JW그룹은 조선중외제약소를 설립한 1945년부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본사 사옥을 신축해 이전한 1986년까지를 ‘창업과 도약’의 시기로 정의한다. 이후 1987년부터 2001년까지를 ‘성장과 혁신’, 2002년부터 2024년까지를 ‘변화와 전진’으로 구분한다.
이를 감안하면 이경하 회장은 JW그룹이 신대방동에 신축한 사옥에서 20~40대를 보냈다. 서초동으로 사옥을 이전한 건 2012년이다. 이경하 회장으로서는 24세부터 50대 초까지 신대방동 사옥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며 내부에서 입지를 다졌다.
마케팅, 연구개발, 해외사업 등 다양한 부서에서 경험을 쌓은 후 입사 9년 차에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구체적으로 1995년 이사대우, 1999년 부사장, 2001년 사장에 올랐다. 1998년도 JW중외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이경하 회장은 관리와 기술을 담당했다.
1999년에는 담당업무에 분야를 기재하지 않고 직급인 부사장으로만 표기했다. 이때부터 오너 2세이자 부친인 이종호 명예회장과 함께 경영을 총괄했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에 이경하 회장은 부친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으며 형제와 지분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주식배당, 매수, 상여 등으로 보유 주식이 증가했고 2003년 최대주주에 올라설 수 있었다. JW그룹은 2007년 지주사 전환을 했고 이경하 회장은 주식스왑을 통해 JW홀딩스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상승했다. 지주사 전환에 앞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드디어 이경하 회장은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입사해 지주사 JW홀딩스의 회장에 오르기까지 30년이 걸렸다. 당시 그는 “JW그룹을 2020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비전 70+5’를 선포했다.
이경하 회장이 승진한 해는 JW그룹이 창립 70주년을 맞이했던 시기다. 결과적으로 JW홀딩스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이 8645억원에 그쳤지만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며 파이프라인 확대를 지속해나갔다. 2024년 매출은 8877억원으로 아직 1조원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이 가운데 이경하 회장은 2022년에 장남인 이기환 매니저를 JW홀딩스 기획분야에 입사시켰다. 그가 밟아온 승계과정을 오너 4세에게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1997년생인 이기환 매니저가 25세의 나이에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이경하 회장은 62세, 이기환 매니저는 28세를 맞았다. 이종호 명예회장이 ‘회장’ 타이틀을 오너 3세인 이경하 회장에게 넘긴 시기는 83세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이기환 매니저로서는 올해로부터 약 20년 뒤에 회장을 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다.
이경하 회장이 52세인 2015년에에 회장에 올랐듯이 이기환 매니저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정도에 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이기환 매니저는 주식담보대출로 마련한 재원으로 주식을 매입하며 JW홀딩스 4.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JW그룹 관계자는 “이기환 매니저가 JW홀딩스에 입사해 기획분야에서 근무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승계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