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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손보사, 장기·車 손해율 직격타…삼성 vs 메리츠 1위 ‘격전’(종합)

4개 대형사 3분기 누적 순익 감소
車보험 적자에 보험료 인상 검토

[FETV=장기영 기자]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 중 4곳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최대 40% 가까이 감소했다.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 따른 보험금 예실차 확대로 보험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한 자동차보험은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1위 싸움을 벌이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격차는 121억원에 불과해 남은 4분기 실적에 따라 초박빙 승부를 벌이게 됐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5조5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7106억원에 비해 1조1861억원(17.7%) 감소했다.

 

이 기간 KB손보를 제외한 4개 대형사의 당기순이익이 나란히 감소했다.

 

대형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보험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다. 투자이익으로 감소 폭을 메우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가장 비중이 큰 장기보험은 의료파업 종료와 호흡기질환 유행 등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보험금이 지급되면서 보험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까지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한 자동차보험은 사고 증가까지 겹치면서 보험손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조8344억원에서 1조4632억원으로 3712억원(20.2%) 감소했다. 보험이익은 1조6475억원에서 1조3398억원으로 3077억원(18.7%), 투자이익은 7625억원에서 5952억원으로 1673억원(21.9%) 줄었다.

 

장기보험 보험이익은 1조3339억원에서 1조2172억원으로 1167억원(8.8%) 줄었다.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1635억원 이익에서 341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보험계약마진(CSM) 총량 확대를 기반으로 한 상각액 증가에도 보험금 예실차 변동 영향으로 보험이익이 감소했으며, 자동차보험은 연속된 요율 인하 영향과 호우,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1조464억원에서 6341억원으로 4123억원(39.4%)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보험이익은 1조910억원에서 5550억원으로 5360억원(49.6%) 줄었고, 투자이익은 3130억원에서 3260억원으로 130억원(4%) 늘었다.

 

장기보험 보험이익은 8760억원에서 4800억원으로 3960억원(45.2%)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960억원 이익에서 390억원 손실로 돌아서 적자 전환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누적된 보험료 인하와 7월 집중호우 침수 피해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적자 전환했으며, 장기보험은 CSM 상각수익의 견조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호흡기질환 재유행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 재확대로 보험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DB손보 역시 1조5780억원에서 1조1999억원으로 3781억원(24%)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보험이익은 1조4590억원에서 7730억원으로 6860억원(47%) 줄어든 반면, 투자이익은 6190억원에서 8900억원으로 2710억원(43.6%) 늘었다.

 

장기보험 보험이익은 1조203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4030억원(33.5%)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보험이익은 1800억원에서 220억원으로 1580억원(87.7%)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일반보험 보험손익은 760억원 이익에서 500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DB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장기위험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금 예실차 확대 등으로 보험이익이 감소했으며, 자동차보험은 차량 운행량 증가와 기본요율 인하로 인한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 지속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당기순이익 감소 폭이 작은 메리츠화재도 1조4928억원에서 1조4511억원으로 417억원(2.8%) 감소했다. 투자이익은 5998억원에서 9297억원으로 3299억원(55%) 늘었으나, 보험이익은 1조4043억원에서 1조242억원으로 3801억원(27%) 줄었다.

 

장기보험 보험이익은 1조3200억원에서 1조86억원으로 3114억원(24%)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131억원 이익에서 164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5개 대형사 가운데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은 메리츠화재도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의료파업 종료에 따른 수술 및 진단비 증가 등 대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중심의 신계약 확보 노력과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 성과를 통해 당기순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위 삼성화재와 2위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121억원에 불과하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1~6월) 삼성화재를 상대로 당기순이익 역전에 성공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9977억원에 비해 104억원(1%) 감소해 1위에 올랐다. 해당 기간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조2772억원에서 9539억원으로 3233억원(25.3%) 감소해 2위로 밀려났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에 따라 메리츠화재가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4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지속될 경우 시장점유율이 낮은 메리츠화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형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보험손익 적자 전환에 따라 내년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전략팀장 권영집 상무는 지난 13일 ‘2025년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내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련 질문에 “내년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최근 4년 동안 지속해서 요율을 내려왔었는데, 이 부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합산비율을 고려할 때 내년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