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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rive, 한국타이어] ④한온시스템, 초기 안착 성공적 평가 배경은

전동화 열관리 중심 재편…비용·공정 병목 해소 국면
PMI 3인 체제 효과 반영 3분기부터 손익 개선 본격화

[편집자주] 조현범 회장의 부재 속에서도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옥중경영’이라는 부정적 표현 뒤엔, 위기 상황에서도 작동한 자율경영 체계가 있었다. FETV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시스템 경영이 어떻게 위기를 실적으로 바꿔냈는지, 그 구조적 복원력을 중심으로 짚어본다.

 

[FETV=나연지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2025년 1월 한온시스템을 공식 편입한 뒤, 첫 조치로 등기임원·그룹장 라인업을 전면 교체하며 조직 운영 체계를 재정비했다. 기존 GHQ 중심 구조 대신 한국타이어 출신 ‘PMI 3인’을 전면에 배치해 지역 비즈니스 그룹(RBG)과 사업단 중심 체제로 개편한 것이 핵심이다. 이 구조 전환이 적자 계열사였던 한온시스템의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편입 직후 아시아·태평양(AP), 중국, 미국, 유럽 등 4개 RBG를 신설했다. 기존 GHQ가 수행하던 영업·제품기획·생산·품질·구매·재무 기능을 지역 단위로 이관해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지역별 전동화 전략 수요가 다르고 OEM별 주문 패턴이 다른 만큼, 운영 부담을 본사에서 지역으로 분산한 구조적 전환이라는 의미가 크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1월 20일 조직개편안을 공식 발표하며 4개 RBG 신설과 기능 이관 계획을 확정했다.

 

4개 RBG 중 3곳은 한국타이어 출신이 맡는다. 박정호 사장은 현대차·기아·아태(AP) 그룹을 담당하고, 유럽은 서정호 부사장, 중국은 박정수 전무가 책임진다. 미주 지역은 기존 한온 출신 브라이언 트루도 부사장이 계속 맡는다. PMI 직후 이뤄진 이 인사 재배치는 “한국타이어에서 실적 반등을 이끈 영업·전략 DNA가 그대로 내려왔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해석이다.
 

한온시스템은 1986년 한라공조로 출발해 1999년 포드 비스테온에 인수됐고, 2015년 현재 사명으로 바뀌었다. 2019년 마그나 FP&C 사업 인수로 EV 냉각·공조 라인을 확대했지만, 원가 부담·글로벌 수요 둔화로 실적 변동성이 이어졌다.

 

한온시스템은 인수 전까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 공조사업 변동성으로 실적 부진이 누적됐다. 인수 과정에서도 한온시스템의 재무 부담이 그룹 연결 실적에 영향을 주는 구조였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현재 한온시스템의 사내이사는 이수일 대표이사·박정호 사내이사·박종호 기타상무이사 3인이다. 모두 한국타이어에서 마케팅·영업·조직·생산을 밟아온 실무형 라인업으로, 한국타이어 실적 정상화 국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인물들이다. 

 

이 세 사람은 기존 한온시스템 경영진이 아니라 PMI(통합 후 관리) 이후 새롭게 투입됐다. 한국타이어에서 실적 정상화를 경험한 조직 운영 라인업이 그대로 투입되면서, 기존 체계에서 풀리지 않던 비용·공정·영업의 병목이 같은 분기부터 빠르게 정리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결과적으로 한온시스템의 조직 재정비는 기존 인력 중심의 연속성이 아니라 외부 사업부(한국타이어)에서 검증된 경영 라인업을 이식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셈이다.

 

이수일 대표이사는 한국타이어에서 미주·중국·마케팅·유통본부를 총괄한 글로벌 영업통이다. 박정호 사내이사는 OE·G2·신흥국 전략 경험을 기반으로 현대차·기아·아태 RBG를 맡아 전동화 냉각 제품군 포트폴리오 조율을 총괄한다. 박종호 기타비상무이사는 생산·총무·ES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 안정성과 조직 운영 리스크를 이사회 단위에서 관리한다.

 

한온시스템은 2025년 3분기 단일 실적으로 매출 2조7057억원, 영업이익 953억원, 순이익 553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적자 흐름에서 벗어나 분기 기준으로 확실한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같은 기준 누적 실적은 매출 8조1812억원, 영업이익 1807억원, 당기순이익 143억원이다. 1·2분기 누적 적자 흐름을 이어왔으나, 3분기 들어 확실한 반등세를 만들며 전년 동기 대비 손익 개선 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