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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SPC그룹 혁신 주역] ③경재형 수석부사장, 정도경영 '품격' 높인다

삼성전자 출신의 '관리역량' SPC삼립에 탑재
그룹 내 유일 상장사서 '변화 추진' 과제 수행

[편집자 주] SPC그룹은 잇따른 안전사고로 직면한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단행한 사장단 인사는 혁신을 향한 의지 표명이기도 했다. 이에 FETV는 SPC그룹이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그 주역의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SPC삼립은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로서 매 분기마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한다. 그 안에는 재무제표를 비롯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 임원 현황, 사업 경쟁력 등이 담긴다. 사실상 SPC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의 실행 단계를 짐작해볼 수 있다.

 

SPC그룹은 최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지주사 격인 파리크라상 대표를 맡았던 경재형 수석부사장을 승진시키는 동시에 SPC삼립 대표로 이동시켰다. 기존 황종현 전 SPC삼립 대표 사장이 사임한 데 따른 조치다.

 

SPC삼립은 단독 대표를 유지하다 2016년 6월에 각자 대표체제를 첫 도입했다. 당시 SPC삼립은 2020년 매출 4조원, 해외 5개국 진출 목표를 내세웠다. 사업다각화와 해외사업 확장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가 있었던 만큼 각자 대표로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9년 10월에 다시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됐고 2024년 12월에서야 다시 각자 대표체제를 굳힐 수 있었다. 이 때에 사업보고서 임원 현황에 2인 각자대표의 업무 영역을 관리와 사업으로 구분해 표기했다.

 

황종현 전 사장은 관리, 김범수 부사장은 사업 대표로서 위치했다. 그러다 황종현 전 사장이 올해 11월 사임을 표했다. 올해 초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수립·실행하는 가운데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후 황종현 전 사장의 사임이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인사를 통해 경재형 수석부사장이 후임자로 내정됐지만 현재는 아직 김범수 부사장이 단독으로 SPC삼립을 맡고 있다. 그는 1970년생으로 SK플래닛의 호핀(Hoppin) 사업부문에서 마케팅 팀장, 마케팅전략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팀장 등을 역임했다.

 

SPC그룹에 합류한 건 2016년이다. SPC 마케팅전략실 해피랩 담당임원으로 근무하다 SPC삼립으로 이동해 마케팅본부장, 미래전략 BU장을 지냈다. 이러한 경력을 지닌 김범수 부사장은 주총을 거쳐 대표로 공식 취임할 경재형 수석부사장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1964년생인 경재형 수석부사장은 2017년 SPC삼립 경영관리본부장 전무로 영입됐는데 그 이전에는 삼성전자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SPC삼립에서 영업본부장, Food BU장을 거친 후 2024년 12월 사업지원을 맡는 계열사 SPC의 정도경영총괄로 이동해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SPC그룹은 2024년 말부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준법 시스템 확립을 위해 미국 법무부의 ‘기업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평가지침(ECCP)’ 등을 참고해 진단을 실시했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4월 ‘SPC그룹 준법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경재형 수석부사장은 SPC의 정도경영총괄을 맡은 지 3개월만인 2025년 2월에 파리크라상 대표로 이동했다. 관리, 영업 등에 이어 SPC그룹이 쇄신을 위한 ‘정도경영’ 기초를 마련하는데 일조했고 지주사 격인 파리크라상에서 이를 전 계열사에 이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경재형 수석부사장을 SPC삼립 대표로 선임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특히나 SPC삼립이 SPC그룹의 유일 상장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를 통해 관리 역량을 향상시켜 그룹의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삼립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김범수·경재형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러한 인사는 글로벌 사업 성장과 미래 추진 역량을 강화하고 안전 경영 및 이해 관계자 신뢰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