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종합결제서비스 기업 NHN KCP가 3년 만에 영업이익률 5%대를 회복했다. 온라인 결제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추진한 신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오프라인 결제 매출도 확대된 결과다.
NHN KCP는 올해 3분기 매출 3175억원, 영업이익은 1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7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5%를 기록,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5%대를 회복했다.

그간 수익성은 정체 흐름을 이어왔다. 2023년까지 영업이익률은 4%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들어 3.2%까지 하락했다. 매출은 꾸준히 늘었음에도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이익 개선이 쉽지 않았다. 실제 연도별 매출을 보면 2022년 2223억원, 2023년 2683억원, 2024년 2887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년 연속 120억원 안팎에 머물며 정체를 이어갔다.
이는 NHN KCP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PG(전자지급결제대행) 업계 전반이 겪고 있는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PG 사업은 대금 결제사로부터 결제 대금을 지급받아 가맹점에 재지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정 수수료가 주 수입원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2012년 여신금융업법 개정 이후 3년마다 카드사의 결제 원가(적격비용)를 근거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산정해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율이 낮아질수록 PG사가 취할 수 있는 수수료 폭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됐다.
올 3분기 NHN KCP의 매출 구조를 보면 온라인 결제 부문(PG·온라인 VAN)이 2853억원으로 전체의 89.6%를 차지했다. 수익 기반이 한쪽에 집중돼 있는 만큼 사업 다각화 없이는 영업이익률 개선이 쉽지 않은 구조다.
이에 NHN KCP는 주도적으로 협상권을 가져갈 수 있는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선불업) 등록을 완료했다. 선불전자지급수단은 회사가 발행한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통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선불업을 등록하게 되면 상품권 발행이나 선불페이 사업이 가능하다.
NHN KCP는 지난 9월 번개장터와 선불전자지급수단 번개머니 시스템 운영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번개머니는 번개장터에서 판매 대금을 받는 새로운 방법으로 적립된 금액은 모든 거래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번개장터 외에도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가맹점에 특화된 선불지급수단 제공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비자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공동 추진하는 글로벌 무역결제 플랫폼(GTPP) 사업에도 참여했다. GTPP는 해외 바이어가 신용카드로 수입 대금을 결제하면 국내 수출기업이 해당 대금을 정산받는 구조의 국내 최초 무역대금 전용 결제 시스템이다.
NHN KCP는 비자의 글로벌 무역결제 플랫폼을 개발하고 국내 수출업체와 해외 수입업체 간 지급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GTPP 사업은 올해 대만, 일본, 몽골 등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추후 미주, 유럽 지역 등 전 세계 20개국까지 서비스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신사업 확대 효과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3분기 온라인 매출은 2853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8% 늘었다. NHN KCP는 국내외 대형 가맹점 성장과 GTPP 사이트 확대, 선불업 개시 영향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오프라인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3분기 오프라인 매출은 283억원으로 분기 첫 3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처음 200억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출 증가는 코세스 종속 편입에 따른 효과다. NHN KCP는 지난해 10월 지분을 85.5%까지 확대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했고 이때부터 해당 실적이 연결 매출에 반영됐다. 이전까지는 관계기업 투자로 분류돼 지분법손익만 반영됐다. 지분 확대의 목적은 오프라인 VAN 사업 강화다. 코세스는 신용카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특히 오프라인 VAN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다.
NHN KCP의 오프라인 결제 사업부는 상점을 대상으로 부가통신망사업(신용카드 거래데이터 중계서비스)과 단말기 상품 공급업을 영위하고 있다. 코세스의 오프라인 영업망이 결합되면 단말기 상품(KCP POS+, KCPpay BUYLINK)을 비롯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용카드 단말기 매출은 전액 직접 영업(매출 비중 100%)으로 인식되는 구조여서 판매가 늘어날수록 실적에 미치는 기여도가 크다.
NHN KCP 관계자는 "적격비용 산정에 따른 신용카드 수수료 인상 압박 등으로 마진율이 감소해왔지만 가맹점 확대와 가상계좌 등 비카드 결제 비중 증가, 선불업 등 신규 사업 추진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