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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두산에너빌리티, 원전·가스터빈 수주 호조로 ‘제2 도약기’ 연다

3분기 영업이익 19%↑…연간 수주 목표 13~14조원으로 대폭 상향
미국 원전 슈퍼사이클·가스터빈 수출 확대…글로벌 에너지 전환 수혜 본격화

[FETV=박원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3분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연간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원전·가스터빈 등 주력 사업 성장세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과 맞물리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특히 미국의 원전 확대 정책과 가스터빈 시장 진입 성공으로 향후 성장 모멘텀 확보가 기대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5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8804억원, 영업이익 13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19.4% 증가한 수치다. 직전 2분기 대비 매출은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하며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2조1979억원, 영업이익 550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에너빌리티 부문 수주는 약 1조6330억원으로 이에 따른 누적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한 5조3903억원에 달했다. 전체 수주 잔고도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어난 16조417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계약에는 당진 2단계 LNG 저장탱크 3기 공사(4458억원, 지분 80%) 등이 포함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실적 호조는 ‘고수익 사업 중심 전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원전과 가스터빈 등 수익성 높은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는 4분기에 체코 원전 2기 주기기 제작·공급 계약과 북미 가스터빈, 해상풍력 등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수주 가이던스는 기존 10조7000억원에서 13~14조원으로 대폭 상향됐다. 연간 매출도 기존 6조5000억원에서 7조4000억~7조8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기존 목표치보다 12%~17% 낮춰 잡은 3100억~3300억원으로 전망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특히 미국의 원전 ‘슈퍼사이클’ 진입이 두산에너빌리티에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뉴욕과 일리노이주 등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는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인 400GW로 확대하는 방침을 내놨다.

 

우선, 두산에너빌리티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자로에 주기기를 납품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원자로 6대와 증기발생기 12대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소재 가공부터 기기 제작·출하까지 단일 공정으로 수행 가능한 인프라를 갖춘 점도 차별화 요소다.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연간 20기 생산이 가능한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10월 창원시·경상남도와 행정·재정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뉴스케일(NuScale)·엑스에너지(X-energy) 프로젝트에 주기기 공급업체로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에는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에 한국형 가스터빈 2기(380MW)를 처음 수출했다. 북미 대형 가스터빈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2028년까지 연간 생산 능력을 기존 8대에서 12대로 늘릴 계획이다. 

 

풍력사업의 경우 국내 최초로 최대 해상풍력 터빈 10MW급 국제 인증을 취득해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부산 다대포, 제주 한동·평대, 전남 압해, 전북 서남해 시범단지(예상) 등 주요 프로젝트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가스터빈을 양축으로 한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대규모 원전 투자, 유럽의 에너지 공급망 재편, 신흥국의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성장 기회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전력 수요가 견조해 원전 주기기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AP1000 공급 경험과 SMR 대응 능력을 기반으로 북미·유럽 시장에서 추가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고효율 에너지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무기로 원전·가스터빈·풍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 수익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 한국 대표 주자’로서의 행보에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