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국내 보험사에 소속된 보험계리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고(高)수익성 신상품 개발 경쟁에 따라 적극적인 인력 확충에 나선 결과다. 올해 6월 말 보험계리사 증가 현황과 배경, 효과 등을 3개 대형 생명보험사, 5개 대형 손해보험사 중심으로 총 3회에 걸쳐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보험계리사 수는 최근 1년 새 10% 이상 증가해 5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는 180명에 육박해 전체 보험업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100명을 넘어서 뒤를 이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6월 말 보험계리사 수는 488명으로 지난해 6월 말 434명으로 54명(12.4%) 증가했다.
이 기간 DB손보를 제외한 4개 대형사의 보험계리사 수가 늘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보험계리사 수는 154명에서 178명으로 24명(15.6%) 증가해 가장 많았다. 이는 생명보험사를 포함한 국내 39개 전체 보험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현대해상 역시 92명에서 103명으로 11명(12%) 보험계리사가 늘어 100명을 돌파했다.
KB손보도 78명에서 84명으로 6명(7.7%) 증가했다.
보험계리사 수가 가장 적은 메리츠화재는 39명에서 53명으로 14명(35.9%)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컸다.
DB손보의 경우 유일하게 71명에서 70명으로 1명(1.4%) 보험계리사 수가 줄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들 대형 손보사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고(高)수익성 장기보장성보험 신상품 개발 경쟁에 따라 보험계리사 채용을 늘리고 있다.
특히 건강보험 시장 주도권을 놓고 생보사들과 맞붙으면서 전문 인력 확충 필요성이 커졌다.
IFRS17은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반영해 보험이익을 산출한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장성보험 매출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험계리사 인력 확충을 통한 신상품 개발 경쟁은 상품 차별화와 배타적 사용권 획득으로 이어지고 있다.
배타적 사용권은 보험상품의 독창성, 유용성, 진보성 등을 평가해 부여하는 독점 판매 권한이다. 사용권 부여 기간 다른 보험사는 유사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말 ‘굿앤굿 어린이종합보험Q’의 고위험 임산부 집중치료실 입원 치료 급여금, 척추 전방전위증 진단금과 ‘뉴하이카 운전자상해보험’의 관절경 검사 지원비 등 신규 담보 3종에 대해 각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DB손보는 앞선 4월 정신질환 진단비, 정신질환 입원일당, 중증정신질환 통원일당 등 정신질환 관련 신규 담보 3종에 대해 각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