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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여신 성장 키워드 ‘개인사업자 대출’

최근 1년 기준 분기 평균 대출성장률 1.3%
2030년까지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 30%로 확대

[FETV=권현원 기자] 카카오뱅크가 여신 성장 전략의 방향을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 확대로 잡았다. 정부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 성장이 막히면서 여신 포트폴리오의 다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인사업자 영역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기 당기순이익 1114억…10% 이상 감소

 

카카오뱅크는 최근 경영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37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순이익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반면 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10.3% 줄어든 1114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영업수익(이자수익·수수료(Fee)수익·플랫폼수익·기타수익 합계)는 7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구성 항목 중 이자수익은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타수익과 플랫폼수익은 727억원, 233억원으로 각각 29.3%, 6.9% 증가했다. Fee수익은 오히려 5.1%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올해 1분기 이후 감소세로 전환한 상태다. 구성 항목별로 이자수익은 유일하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기타수익과 플랫폼 수익은 매분기 감소했다. Fee수익은 2분기 감소했으나 3분기 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특히 기타수익의 경우 1분기 대비 30.1% 줄며 올해 기준 영업수익 구성 항목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3분기 기타수익은 투자금융자산이 83% 비중을 차지했으며 대출채권 매각이익 12%, 외환거래이익 등 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투자금융자산에는 채권, 수익증권 등의 관련 평가·매매익이 포함된다.

 

3분기 기타수익 감소에는 시장금리 변동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시장금리 영향으로 여신 관련 수익과 자금운용자산 평가손익이 감소한 것을 기타수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특히 비이자수익 부분에서 9월 말 1주 정도만에 14bp 이상 상승했다”며 “금리 급등으로 인해 수익증권 및 트레이딩 상품 평가액이 축소됐고, 이는 기타수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권태훈 CFO “연간 10% 대출성장률 목표 못 미칠 것”

 

3분기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4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여신 구성 항목 중 신용대출은 전년보다 9.1% 늘어난 18조원, 전월세대출은 9.8% 줄어든 11조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은 각각 7.2%, 64.7%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성장률은 정부의 가계대출 방안과 부동산 정책 등에 영향을 받으며 최근 들어 둔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1년 사이 카카오뱅크의 분기 기준 대출성장률 평균은 약 1.3% 수준이다. 특히 3분기 대출성장률은 0.9%를 기록했다.

 

대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연간대출성장률 목표치의 조정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카카오뱅크는 연간 대출성장률을 10%대로 설정해 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 CFO는 “6.27 규제 등으로 7, 8월 가계대출 성장은 미미했으나, 9월부터는 보금자리론을 포함한 여신 성장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4분기에는 보금자리론 상품의 실행이 본격화돼 잔액 성장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월에 출시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적인 개인사업자 대출 또한 성장을 이끌어 가면서 2, 3분기보다는 확실히 개선된 여신성장률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다만 연간 10% 성장률 목표에는 다소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7월과 10월 각각 보금자리론과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보금자리론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이며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은 공동주택, 오피스텔, 집합상가 등 다양한 부동산에 대한 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확대가 제한되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여신 성장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여신 잔액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의 비중을 약 18%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권 CFO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출시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현재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커뮤니케이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