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0 (월)

  • 맑음동두천 4.4℃
  • 맑음강릉 9.6℃
  • 맑음서울 6.0℃
  • 맑음대전 7.1℃
  • 맑음대구 9.7℃
  • 맑음울산 9.9℃
  • 맑음광주 9.1℃
  • 맑음부산 11.1℃
  • 맑음고창 9.2℃
  • 구름조금제주 14.5℃
  • 맑음강화 7.1℃
  • 맑음보은 5.2℃
  • 맑음금산 5.3℃
  • 맑음강진군 11.0℃
  • 맑음경주시 9.8℃
  • 맑음거제 11.3℃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한화, 건설부문에 ‘재무통’ 신임 대표 선임 노림수는

전략부문 재무실장 출신 김우석 대표, 경영 안정화 ‘구원투수’ 등판
건설경기 불확실성 속 리스크 관리 강화…내실 중심 성장전략 ‘재정비’

[FETV=박원일 기자] 한화그룹이 건설부문 대표이사에 김우석 전략부문 재무실장을 내정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화 건설부문이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재무 건전성 강화’와 ‘우량 수주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8일 한화 건설부문 신임 대표이사로 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연세대 졸업 후 1992년 한화솔루션(구 한양화학) 경리부에 입사해 그룹 경영기획실 재무팀을 거쳐 미주본부와 갤러리아 경영진단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한화컨버젼스 대표이사, 한화모멘텀㈜ 감사, HQJ 감사 등에 이어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CFO)을 맡았다.

 

 

김 내정자는 그룹 내 재무 전략과 자금 운용을 총괄하며 안정적 재무 구조 구축에 기여해온 인물로 건설업계의 복합 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재무 중심형 리더십’ 강화 차원에서 내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건설부문 대표이사 교체는 한화 건설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건설업 불황 장기화가 점쳐지는 만큼 재무 건전성을 우선적으로 신경쓸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 역시 재무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화 건설부문의 ▲우량 수주 ▲재무 건전성 제고 ▲안전경영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6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7040억원(누계 2조952억원), 영업이익 189억원(누적 11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1~3분기 동안 각각 2.0%, 11.2%, 2.7%를 기록하며 분기별 등락폭이 큰 모습을 보였다.

 

 

전임 대표 체제 하에서 지난해 주요 공동주택 사업의 준공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율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이 일정한 성과를 보인 셈이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는 단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재무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금리 인상세 지속 등으로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이 약화되고 있으며 PF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해외 사업 리스크와 정부의 안전관리 강화 정책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불가피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주 실적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간 수주액은 2023년 4조원에서 2024년 2.6조원으로 축소됐고 올해 역시 2.6조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는 2023년 14.5조원에서 2024년 13.3조원, 2025년 13.1조원으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회사 전체 재무 안정성 관련해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94.3%를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 말에는 230.7%로 약 36%p 증가했다. 이는 단기 차입금·사채가 9개월 사이 1조6000억원이나 늘어난 탓이다. 앞으로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 관련으로 조단위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기존 부채, 특히 단기부채를 영업성과를 통해 상환하는 과정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김우석 신임 대표는 이러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재무 구조 개선, 비용 효율화, 안정적 수주 확대 등을 중심으로 내실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김 대표의 재무 전문성과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화 건설부문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한화건설이 ‘양적 성장보다 질적 내실’을 중시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흑자 전환으로 수익성 회복의 기틀을 마련했지만 시장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김우석 대표 체제에서는 보수적 재무 운용과 우량 수주 중심의 전략이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원가율 개선을 통해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건설부문 대형 복합개발사업인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이 본격화되면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