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6 (목)

  • 구름많음동두천 9.9℃
  • 구름많음강릉 11.2℃
  • 연무서울 13.1℃
  • 박무대전 11.9℃
  • 구름많음대구 13.8℃
  • 구름많음울산 14.5℃
  • 구름많음광주 14.9℃
  • 맑음부산 15.3℃
  • 구름많음고창 10.7℃
  • 구름많음제주 17.6℃
  • 구름많음강화 10.9℃
  • 구름많음보은 9.3℃
  • 구름많음금산 8.8℃
  • 흐림강진군 12.2℃
  • 흐림경주시 11.5℃
  • 구름조금거제 14.4℃
기상청 제공


IT일반


[현장] 네이버, ‘Agent N’으로 전면 AI 전환 박차

서비스 전반에 AI 에이전트 도입…‘Agent N’ 통해 사용자 경험 고도화
1조원 GPU 투자로 산업 AI 전환 가속…B2B·인프라 생태계 동반 확장

[FETV=신동현 기자] 네이버가 11월 6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네이버는 주요 서비스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전면 도입하고,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핵심 제조 산업의 AX(산업 AI 전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와 B2B를 아우르는 ‘투트랙 AI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On-service AI’에서 ‘Agent N’으로…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AI 도입

 

키노트 세션의 오프닝을 맡은 최수연 대표는 “팀네이버는 지난 1년간 독자 기술력으로 검색, 쇼핑, 로컬, 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결과 사용자 만족도 향상과 매출 성장 등 긍정적인 시그널을 얻었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쇼핑을 시작으로 검색·광고 등 주요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고도화된 에이전트를 본격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분기에는 AI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가 출시되며 2분기에는 통합검색이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진화한 ‘AI탭’이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사용자는 더 이상 검색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Agent N’과의 대화만으로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원하는 콘텐츠·상품·서비스를 찾아 실제 행동까지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서비스 전반의 데이터와 기술 인프라를 통합한 ‘Agent N’을 새롭게 구축했다. ‘Agent N’은 ‘On-service AI’를 통해 축적된 버티컬 AI 역량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제안·실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김범준 COO는 “‘Agent N’은 네이버만이 보유한 풍부한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신뢰도 높은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작동한다”며 “쇼핑 에이전트의 경우 실제 구매자·예약자 중심의 리뷰, 판매자 재고 데이터 등을 결합해 기술적 검증 체계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비즈니스 통합 에이전트 ‘Agent N for Business’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종민 광고사업 부문장은 “쇼핑, 광고, 플레이스 등 각 사업자 솔루션과 데이터를 하나의 AI 허브로 통합해 사업자가 AI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현황을 진단·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이재후 네이버앱 서비스 부문장은 “AI와 XR 기술을 통해 크리에이터가 창작의 영역을 확장하고 사용자는 초몰입·초실감 콘텐츠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게임, 음악, OTT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국내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2026년까지 1조원 규모의 GPU 투자를 추진하며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도 본격 가동된다.

 

최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핵심 산업의 경쟁력에 네이버의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하겠다”며 “풀스택 AI 기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산업별 버티컬 AI와 글로벌 시장 확산을 중심으로 한 ‘산업 AI 전략’을 공개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는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네이버는 ‘소버린 AI 2.0’을 기반으로 각 산업의 특화 모델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조선,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과 협력해 제조 전 과정의 AI 활용을 고도화하고 이를 사우디·태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한 헬스케어·농업 등 AI 접근성이 낮은 분야에도 기술 활용을 확대해 산업과 사회 전반의 AI 혁신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키노트 클로징에서 임팩트 펀드 기반의 ‘네이버 임팩트’ 프로그램 방향을 공유했다. 그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파트너들이 함께 성장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물결효과’가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SME·크리에이터·로컬 사업자들이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창작자 보상 체계도 강화한다. 2009년 1000명으로 시작된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은 올해 61만명으로 확대됐으며, 내년에는 2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 및 보상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온-서비스 AI 상용화·GPU 투자 병행하며 AI 생태계 확장

 

키노트 세션 이후 별도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온-서비스(ON-service) AI’ 전략의 외연 확장과 상용화 로드맵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김범준 COO는 “‘Agent N’을 네이버 내부 서비스에 한정하지 않고 스마트플레이스·브랜드스토어·엑스퍼트 등 외부 사업자와도 연동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다”며 “기존 검색·광고 연결 구조 대신 에이전트 실행 기반의 참여 모델로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쇼핑 에이전트 출시 시점을 “봄”, 통합 에이전트 경험은 “여름”으로 제시하며 질문-응답형을 넘어 결제·예약 등 실행형 제안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출시 지연에 대해서는 “도메인 특화 모델 학습(SFT)만으로 한계가 있어 ‘쇼핑 특화 베이스 모델’을 별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전략과 관련해 김 COO는 “언어 특화보다 출처 신뢰도 확보를 우선했다”며 “예약·결제·리뷰 등 신뢰 가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 품질을 높이고 부동산·금융 등 정보형 검색은 제도 연계형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광고는 ‘맥락형 제안’으로 전환해 CTR 예측과 전환 가치 기반의 ‘오토 프라이싱’ 모델을 실험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직 체계에 대해서는 “CIC에서 본부 체계로 전환해 전사 로드맵과 서비스별 ‘온-서비스 AI’ 적용 순서를 총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 인프라·산업 적용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그는 “NVIDIA GPU 6만 장을 추가 도입해 세종 데이터센터 증설과 함께 하이퍼클로바X, 온-서비스 에이전트, 케어콜, 버티컬 AI 등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AI 거품론에 대한 대응은 경량화·최적화 중심의 실질적 가치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및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과 관련해 “GPU 인프라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며 “네이버클라우드는 안정적 GPUaaS와 효율적 비용 구조로 민간 생태계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협력은 ‘월드 모델’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플랫폼 연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디지털 트윈 ‘ARC’는 로컬라이제이션(ARC-Eye)–오케스트레이션(ARC-Brain)–로봇OS(ARC-Mind)로 구성돼 있으며, 사우디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전력 및 칩셋 다변화와 관련해선 “MPU, AMD, 인텔 등 다양한 칩을 테스트 중이며, 실트래픽 검증 후 단계적 도입을 병행한다”고 말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신제품 ‘뉴로클라우드’는 컨테이너·MSA 기반으로, VMware 대체 수요를 겨냥해 내년 6월 출시 예정이다.

 

김 대표는 “초고속 인터넷 투자가 국가 생산성을 높였듯 이번 AI 인프라 투자가 대한민국의 차세대 성장 기반이 되도록 기업과 정부가 함께 생태계를 키워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