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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HD현대重·한화오션, ‘기반 강화 vs 거점 확보’ 상반된 성장 전략

HD현대重, 합병·리더십 전환 등 내부 강화…미국 사업 진출도 언급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인수·오스탈 재인수 시도, 거점 확보 주력

[FETV=이신형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최근 조선업 호황 속에서 서로 다른 성장 전략을 내세워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HD현대중공업은 내부 효율화와 체급 강화를 한화오션은 해외 거점 확보와 글로벌 진출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조선업은 LNG선 중심의 고선가 선종 수주가 지속되며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방산 수요 확대로 동맹국 중심 발주가 늘면서 시장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한국과 미국이 추진 중인 MASGA를 계기로 한국 조선사들의 글로벌 시장 전략이 재편되는 가운데 방산 부문을 운영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행보가 눈에 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HD현대미포조선과의 합병을 결의하며 체급 확대와 내부 효율화에 나섰다. 대형선 중심의 HD현대중공업과 중형선·일반선에 강점을 가진 HD현대미포의 역량을 통합해 선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중복 사업 구조를 단순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차원의 조선 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합병은 최근 정기선 HD현대 회장을 중심으로 한 리더십 전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HD현대는 최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안정화에 나섰다. 기존 HD현대중공업 사장이던 이상균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해 신임 HD현대중공업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상균 부회장은 정 회장과 함께 조선 계열의 핵심 전략을 총괄하며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리더십 정비와 합병을 병행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체급 확대에 따른 시너지를 조기에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HD현대중공업은 美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미국 진출 계획과 관련해 “미국 법인 설립은 현재 준비 단계로 계획이 구체화되는 대로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을 통한 조직 정비와 리더십 재편을 마무리한 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화오션은 선제적인 해외 거점 인수를 통한 외향형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 인수를 완료하며 첫 해외 조선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필리조선소는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을때 직접 방문했고 최근 핵추진 건조 잠수함 관련 언급까지 있었던 만큼 MASGA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번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실적에 관한 질문에 "2026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목표를 발표했고 최근에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관련해 언급된 만큼 필리 조선소는 한화오션 MASGA의 대표적인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호주의 오스탈 지분 19.8% 인수도 재추진하고 있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에 조선소를 운영하며 미 해군과 직접 계약을 맺는 조선·방산 전문업체다. 한화오션 최근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사회 갈등과 호주 정부 승인의 불확실성 등으로 오스탈 인수에 실패했던 한화오션은 올해 또 다시 지분 인수를 시도하며 글로벌 생산망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인수가 완료되면 한화오션은 한국, 호주, 미국을 잇는 글로벌 조선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두 기업의 전략 방향성은 명확하게 갈린다. HD현대중공업은 합병을 통한 내부 시너지 강화와 체급 성장으로 기반을 다지고 있고 한화오션은 선제적인 해외 거점 확장을 통해 글로벌 조선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양사 모두 조선업 호황과 MASGA 국면을 기회로 삼아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미 해외 생산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했고 HD현대중공업은 내부 체제 강화 후 미국 법인 설립 준비가 진행 중이다. 두 회사 모두 각자의 성장 전략에 따라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와 MASGA 대응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