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6 (목)

  • 맑음동두천 17.7℃
  • 구름많음강릉 19.0℃
  • 연무서울 18.1℃
  • 맑음대전 19.3℃
  • 맑음대구 19.5℃
  • 맑음울산 20.1℃
  • 맑음광주 20.8℃
  • 맑음부산 22.8℃
  • 구름조금고창 19.4℃
  • 맑음제주 21.7℃
  • 구름조금강화 17.4℃
  • 맑음보은 19.4℃
  • 맑음금산 19.0℃
  • 맑음강진군 21.4℃
  • 맑음경주시 20.5℃
  • 구름조금거제 19.4℃
기상청 제공


통신


통신업계 뒤흔든 해킹에 수장 교체 줄줄이… LG유플러스는

SK·KT 이어 LG U+도 해킹 휘말려…협력사 정보 해킹
통신업계 리더쉽 교체 바람…홍범식 대표는 피해갈 듯

[FETV=신동현 기자] 통신 3사가 잇따른 해킹 사태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SK텔레콤과 KT가 잇따라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취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 직접 영입한 인사라는 점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4월부터 시작된 해킹 사태…통신 3사 모두 휘말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로 총 2696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전화번호, 국제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식별번호(IMEI) 등 25종에 달하는 핵심 정보가 포함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인터넷망·관리망·사내망을 분리하지 않고 불필요한 접속을 허용한 점 ▲2022년 침입 징후 확인에도 점검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SK텔레콤에 역대 최대 규모인 13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해킹 여파로 SK텔레콤은 이미지 실추와 함께 실적도 흔들렸다. 위약금과 보상비용 등이 반영되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이 4분기까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2021년부터 4년간 SK텔레콤의 AI 컴퍼니 전환을 이끌어온 유영상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KT 해킹은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불법 설치해 KT 네트워크에 연결한 뒤, 고객 단말기 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는 8월 초 첫 피해 발생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9월에는 서버 침해 흔적까지 드러나며 파장이 커졌다. 티머니 충전, 상품권 구매 등 현금화 수단을 이용한 피해가 하루 100건 이상으로 폭증했지만, KT는 초기엔 스미싱 가능성만을 의심하며 늑장 대응했다. 뒤늦게 신고에 나서면서 대응 미흡 논란이 커졌다.

 

이번 해킹으로 단말기·가입자 식별번호(IMSI, IMEI)와 전화번호 등 유심 정보가 2만2227명으로부터 유출됐으며이 중 362명이 금전 피해를 입었다. 피해 금액은 총 2억4000만원에 달한다.

 

KT는 피해자 보상책으로 5개월간 월 100GB 무료 데이터 제공 또는 15만원 상당의 통신요금 할인, 단말기 교체비 지원, 소액결제 피해 전액 보상, 번호 이동 시 위약금 면제, 3년 무료 ‘KT 안전안심보험’ 제공, 안전안심 전문 매장 운영 등을 내놨다.

 

경영진 역시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연임이 유력했던 김영섭 KT 대표는 이번 해킹 사태의 책임을 지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오르지 않으며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취임 1년도 안된 홍범식 LG U+ 대표, 교체 가능성↓

 

두 통신사 CEO가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난 가운데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협력사 ‘시큐어키’의 서버 계정권한관리시스템(APPM)에서 해킹 정황이 포착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후 8월 미국 보안전문매체 프랙(Frack)이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 프랙은 화이트해커의 말을 인용해 “해커가 LG유플러스 시스템에 침투해 약 8900대의 서버 정보와 4만여개 계정, 일부 직원 정보를 탈취했다”고 전했다.

 

 

 

시큐어키는 즉시 KISA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고 LG유플러스는 자체 점검 후 “외부 침입 흔적은 없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점검 과정에서 일부 서버의 운영체제가 재설치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됐다.

 

LG유플러스는 “고객정보 유출이나 직접적인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조사기관과 협조해 원인을 명확히 파악 중”이라며 “정기 점검 과정에서 이뤄진 보안 강화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108억원, 서비스수익 3조1166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서비스수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 4.2% 증가했다. 다만 약 1500억원 규모의 희망퇴직 인건비가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4.3% 감소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며 “핵심 사업 부문의 안정적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선사업 매출은 1조7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으며  모바일 서비스수익은 1조6272억원으로 동 기간 대비 5.2% 늘어났다.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과 스마트홈·기업인프라 부문 실적도 상승했다. 스마트홈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6734억원, 기업인프라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27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LG유플러스는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 무선·스마트홈 가입자 증가, 알뜰폰 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영업이익(3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종합하면 LG유플러스 역시 해킹 의혹이 있었지만 SK텔레콤·KT에 비해 피해 규모가 적고 직접적 피해도 확인되지 않았다. 홍범식 대표는 구광모 회장이 직접 영입한 전략통으로,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AI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실적이 견조한 만큼, 단기 내 교체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