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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핑크퐁 IPO] ①'환율 리스크'에 경쟁사와 다른 'EV/EBITDA‘ 적용

"환율로 인해 2분기 당기순이익 적자 발생, 재무위험"
PER 적용 피어그룹 SAMG엔터와 다른 기업가치 산출

[편집자 주] 더핑크퐁컴퍼니가 ’티니핑‘을 앞세운 SAMG엔터에 이어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기상어·핑크퐁·베베핀 등의 보유 IP(지식재산권)가 이뤄낸 성과다. 이러한 흥행이 IPO 시장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에 FETV는 더핑크퐁컴퍼니의 기업가치 평가, 사업 경쟁력, 지배구조 등을 꿰뚫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더핑크퐁컴퍼니는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SAMG엔터와 달리 공모가 산정을 위한 주당가치를 EV/EBITDA를 적용해 산출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로 순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을 내세워 공모가를 높이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IPO를 위해 공시한 더핑크퐁컴퍼니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EV/EBITDA를 적용해 주당가치를 평가했다. EV/EBITDA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비교가치를 산정하기 때문에 기업의 수익성을 잘 반영할 수 있다고 기재했다.

 

이외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PSR(주가매출액비율)은 적용 지표에서 제외했다. PBR은 자산건전성을 중시하는 금융기관이나 고정자산 비중이 큰 장치산업, PSR은 비교기업의 이익이 적자일 경우 사용하는 보조지표이기 때문에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건 유사 사업구조를 지닌 SAMG엔터가 2022년 상장하면서 적용한 PER도 제외했다는 점이다. 이에 더핑크퐁컴퍼니는 PER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투자지표이지만 순이익만 고려해 업종 성장성 등이 배제될 우려가 있다고 적시했다.

 

반면 SAMG엔터는 2022년 주가와 주당순이익(EPS)의 관계를 규명하는 비율로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 성장성, 위험성 등이 총체적으로 반영된 지표라며 PER를 적용해 주당가치를 평가했다. 미래 성장성이 반영돼 PER이 형성된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를 고려하면 더핑크퐁컴퍼니로서는 순이익이 기준이 되는 PER보다 영업이익으로 비교가치를 산정하는 EV/EBITDA를 적용하는 것이 더 유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환율 차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더핑크퐁컴퍼니로서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주당가치를 평가해야 공모가액을 보다 높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상대가치 주당 평가가액은 4만4864원이고 할인율 28.67~15.3%를 적용해 공모희망가액 밴드가 3만2000~3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적용된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025년 상반기 LTM를 기준으로 했다. 2025년 반기 LTM은 202억원으로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를 더해 EBITDA 256억원으로 도출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6%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2024년에 발생한 중단사업부문을 올해 상반기 말 LTM 기준 EBITDA 산출에서 제외했다. 홍콩법인 Smartplay 지분 전량을 지난해 모두 매각했는데 이를 이에 따른 완구사업 적자를 일회성 손실로 인식했다. 완구보다는 IP를 주요 사업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영업이익과 달리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5% 감소한 3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추세였다가 2분기에 1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됐다.

 

항목별로 보면 금융비용이 66억원으로 전년 동기(2억원) 대비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사업장 환산외환차이로 인해 8억원의 손실이 반영됐다.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이를 재무위험으로 인식하고 이에 따른 투자심사 소위원회의 논의내용을 기재했다.

 

 

이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대부분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환율효과가 발생해 2025년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더핑크퐁컴퍼니로서는 순이익을 기준으로 주당가치를 평가하는 PER보다는 영업이익에 기반한 EV/EBITDA를 적용하는 것이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산출한 적정 시가총액으로 6497억원을 산출했다.

 

적정 시가총액을 기존 발행주식총수, IPO 공모 신주발행 주식 수, 주식매수선택권을 합산한 적용 주식 수(1448만1510주)로 나누면 주당 평가가액은 4만4864원이 된다. 할인율(28.67~15.3%)을 적용해 공모희망가액 밴드(3만2000~3만8000원)를 형성한 셈이다.

 

더핑크퐁컴퍼니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약 70%에 달하고 보유 자산 중 외화 자산 비중도 높은 편”이라며 “외환평가에 따른 일시적인 손익 왜곡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하고 영업활동 실질적 성과를 반영하기 위해 EV/EBITDA 방식을 채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