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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2025 신작 점검-컴투스] 신작 출시 효과는 '아직'

2년 만에 흑자전환…자체제작·퍼블리싱 통한 신작 라인업 확대 목표
'프로야구 라이징' 등 신작 성과 기대치↓…실적 상승세는 유지

<편집자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다수의 게임사들이 2025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FETV는 각 게임사들이 예고했던 변화의 방향성과 함께, 올해 출시된 신작들이 실제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FETV=신동현 기자]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을 병행해 포트폴리오 확장을 내세운 컴투스의 시작이 아직까진 잠잠하다. ‘서머너즈 워’와 ‘프로야구’ 시리즈 등 기존 주력 타이틀의 선전으로 작년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기대작이었던 ‘프로야구 라이징’과 ‘더 스타라이트’ 등의 신작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흑자 전환…2025년 신작 다변화로 반등 노려

 

컴투스는 2022년부터 자회사 손상차손과 게임 부문 매출 둔화로 부진을 겪었으나, 2024년 말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났다. 연결 기준 매출은 6927억원,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집계됐다. ‘서머너즈 워’ 시리즈와 야구 라인업의 안정적인 성과, 경영 효율화 노력이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남재관 대표는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컴투스는 자체 개발과 외부 퍼블리싱을 병행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부족한 장르 역량은 외부 협업으로 보완하고, 내부 개발팀은 경쟁 기반의 신작 제작 시스템을 통해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넥슨 출신 PD가 설립한 에이버튼과 투자 및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AAA급 MMORPG ‘더 스타라이트’를 개발 중이며, 자체 야구 게임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시장을 겨냥한 ‘프로야구 라이징’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러한 퍼블리싱과 자체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라이징’·‘더 스타라이트’ 등 기대 신작 잇따라…흥행세는 기대 이하

 

컴투스는 2025년 들어 퍼블리싱 중심의 신작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올해 1월 방치형 RPG ‘갓앤데몬’을 시작으로, 일본 시장을 겨냥한 ‘프로야구 라이징’,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서머너즈 워: 러시’, 퍼블리싱 대작 ‘더 스타라이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연이어 선보였다. 다만 대부분의 작품이 출시 초기 흥행 이후 뚜렷한 성과를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의 2025년 첫 타이틀인 ‘갓앤데몬’은 중국 모예 테크놀로지(MOYE TECHNOLOGY)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은 하이브리드형 방치형 RPG다. 60종 이상의 영웅 수집과 조합을 기반으로 한 전략성, 북유럽·그리스·이집트 신화를 결합한 스토리로 출시 초반 주목을 받았다. 1월 15일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인기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신호탄을 쏘았으나, 약 3주 만인 1월 29일에는 105위로 하락했고 2월에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매출 순위 역시 150위권 안팎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3월 26일 일본 시장에 출시된 ‘프로야구 라이징’은 컴투스의 야구 게임 개발 노하우를 집약한 작품이다. 일본프로야구(NPB)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해 12개 구단과 780명 이상의 선수를 실제 데이터로 구현했으며, 고해상도 3D 그래픽과 360도 모션캡처, 페이스 스캔 등을 통해 사실성을 높였다. 출시 당시 일본 앱스토어 인기 2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매출은 급격히 하락했다.

 

일본 모바일 게임 통계 사이트 Game-i에 따르면 ‘프로야구 라이징’의 월 매출은 3월 약 5억7900만엔에서 4월 2억7800만엔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8월에는 1억3200만엔까지 감소했다. 매출 순위도 출시월인 3월 77위를 기록한 뒤 7월까지 100위권을 유지했으나 8월부터는 200위권 아래로 밀려났다.

 

 

5월 28일 글로벌 정식 출시된 ‘서머너즈 워: 러시’는 자사 대표 IP를 활용한 방치형 RPG와 타워디펜스의 결합작이다. 다양한 소환수를 편성해 ‘천공섬 방어전’을 진행하는 전략형 콘텐츠로 초반에는 구글플레이 인기 40위권에 머물렀으나, 6월 대규모 업데이트로 신규 캐릭터 ‘아르마티엘’과 ‘미니 나리카’를 추가한 이후 일시적으로 1위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해 9월 기준 무료앱 순위는 187위, 매출 순위는 10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컴투스가 지난해부터 “핵심 퍼블리싱 기대작”으로 내세운 MMORPG ‘더 스타라이트’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다양한 세계관이 혼합된 멀티버스 판타지 세계 ‘마이어소티스’를 배경으로, 정성환 디렉터가 집필한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서사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사전예약 100만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고 출시 하루 만에 구글플레이 인기 1위, 애플 앱스토어 3위를 기록했으나, 매출은 40위권에서 10월 초 16위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30~40위대를 오가며 반등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컴투스가 선보인 4편의 신작 모두 초기 트래픽과 이용자 관심에서는 성과를 거뒀지만 장기적인 흥행세로 이어가진 못했다. 특히 컴투스가 큰 기대를 걸었던 ‘프로야구 라이징’과 ‘더 스타라이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편 컴투스는 기존 주력작의 안정적인 수익으로 2024년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5년 상반기 매출은 3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20% 늘었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11주년 글로벌 이벤트와 야구 게임 라인업의 계절 효과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컴투스는 하반기에도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비롯해 ‘전지적 독자 시점’, ‘데스티니 차일드’ IP를 활용한 후속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퍼블리싱 기반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