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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아리바이오 해부] ⑤“치매 치료제 AR1001 가치는 12조”

증권신고서에 담은 기업가치 '할인조정 등 보수적 산출'
외부평가기관 예측, 임상성공확률 46%·최대매출 39조

[편집자 주] 아리바이오(옛 아리메드)는 설립 초기부터 패혈증 치료제(AR1003), 슈퍼 항생제(AR1004), 치매 치료제(AR1001) 기술이전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지만 기술특례 상장 실패라는 상흔이 남았다. 소룩스와 합병 카드를 꺼내들고 다시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논란이 재점화되는 등 난관에 부딪혔다. FETV는 그 논란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아리바이오를 해부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아리바이오는 치매 치료제 AR1001의 가치가 91억 달러(한화 약 12조원)에 이른다는 기술평가 전문기업 아반스(AVANCE)의 분석이 담긴 기술가치투자보고서 일부를 FETV에 공개했다. 이를 기초로 아리바이오 기업가치를 산정하면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몸값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아리바이오 내부에서는 AR1001의 임상 3상이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는 중이다.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할 계획으로 NDA(신약 허가신청) 완료 후 2027년에 제품을 출시하는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소룩스 합병 ‘증권신고서’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고 있다. R&D(연구개발) 비용을 원활하게 조달하기 위한 차원에서 소룩스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리바이오의 기업가치 평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 합병에 따른 증권신고서를 최초 제출한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아리바이오의 기업가치는 1조1645억원이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1월 1조1181억원, 12월 8565억원, 올해 7월 8540억원, 10월 8522억원으로 낮아졌다.

 

아리바이오가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기대하는 기업가치와 격차가 벌어지게 된 요인이다. 특히 올해 10월 2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8번째 정정요구를 받았다. 이에 소룩스 측은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를 전면 수용하고 정정본을 신속히 재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재무·위험(리스크) 공시의 명료성 강화, 합병 후 통합 실행계획의 지표화, 심사질의에 대한 질의응답형 보완 등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재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보면 아리바이이오 기업가치 산출 근거 타당성에서 상장사로서의 IR 강화 계획 등으로 초점이 바뀐 양상이다.

 

아리바이오로서는 기업가치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소룩스와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혁신신약 AR1001 임상 3상 진행에 이은 최종 상용화까지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반스가 제시한 혁신신약의 가치를 실현해내겠다는 방침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두 차례에 걸쳐 아반스로부터 기술가치투자보고서를 받았다. 2022년 11월 17일자 기술가치투자보고서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경구용 일시적 치매 증상완화제의 연간 치료비용을 벤치마크해 약가를 측정했다.

 

이후 2024년 7월 22일자 보고서는 미국 10개, 유럽 10개, 일본 3개 등 실체 치매치료를 처방하는 처방처를 인터뷰했고 그 데이터를 통계화해 연간 약가를 분석했다. 해당 내용이 담긴 아반스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FETV에 최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AR1001의 최대 시장점유율을 39%로 예측한 내용이 담겼다. 최대 매출은 275억 달러(한화 약 39조원)로 임상성공확률을 46%로 바라봤다. 이는 아리바이오가 합병법인 소룩스의 증권신고서에 제시한 임상성공확률보다 높은 수치다.

 

 

아리바이오는 아반스 등 외부평가기관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AR1001의 제품 출시에 따른 기업가치를 산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군별로 단계별 임상성공확률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협회의 미국 생명공학산업협회의 Neurology 분야의 임상성공확률을 고려했다.

 

미국 생명공학산업협회는 Neurology 분야에서 임상 3상에서 NDA로 넘어가는 단계의 성공확률을 53.06%로 제시했다. 여기에 미국 Alzheimer's Association(알츠하이머 협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치매 치료제 파이프라인 성공여부를 감안해 7.5%를 차감했다.

 

이를 통해 도출한 49.08%에서 Approval 단계로 넘어가는 성공확률 39.36%를 적용해 기업가치 산출의 근거가 되는 추정 현금흐름에 할인 조정했다. 사실상 아반스가 분석한 임상성공확률을 그대로 적용했다면 산출한 기업가치는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내년 말 미국 FDA에 AR1001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으로 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중간 경과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모두 긍정적인 추세가 확인됐고 임상성공확률도 높아지고 있는 중”이라며 "아반스는 지난해 AR1001에 대한 가치을 91억 달러로 평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