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현원 기자] 카카오뱅크가 디지털을 통한 금융 혁신 지향점을 제시했다. 진정한 의미의 혁신은 디지털화가 불가능했던 서비스까지 디지털화할 수 있는 ‘목표 그 이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AI 기술’이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카카오뱅크는 강조했다.
30일 카카오뱅크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파크원에서 ▲대안신용평가로 여는 카뱅만의 포용금융 ▲기술주도 은행의 AI 활용 사례 등을 주제로 한 ‘2025 카뱅 커넥트’ 행사를 개최했다.
이 중 ‘기술주도 은행의 AI 활용 사례’ 주제와 관련해서는 이재욱 카카오뱅크 AI고객서비스개발팀 팀장이 발표를 맡았다. 그는 발표를 통해 디지털 금융 혁신이 필요한 이유와 이를 위해서 카카오뱅크가 진행하고 있는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이 팀장은 발표 서두에서 “디지털 금융의 전환이 단순히 기존의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옮겨오고, 모바일로 전환하는 걸로 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혁신은 목표가 그 이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진정한 혁신의 의미는 디지털화가 불가능했던 서비스들을 디지털화할 수 있어야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에는 ‘AI 기술’이 핵심 요소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생성형 AI 등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AI 스미싱 문자 확인 ▲AI 검색 ▲AI 금융계산기 ▲인앱 상담 챗봇 등이 그 사례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사내 구성원이 직접 AI를 실험하고 개발할 수 있는 ‘AI 플레이그라운드’를 운영하며, 직원 누구나 AI를 이해하고 일상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예를 들어 구매 절차를 안내하는 ‘구매팀 도와주세요!’, 복리후생 제도를 설명하는 ‘복리후생 챗봇’, 회식 장소를 추천해 주는 ‘판교 회식장소 정해줘’ 등 임직원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만든 업무 지원 봇들을 사내에 공유하고, 이를 다른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기술을 활용한 ‘더 안전한 금융 환경 조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금융권 최초로 머신러닝 기반 ‘무자각 인증 기술’을 도입한 카카오뱅크는 이를 고객의 터치 리듬과 화면 조작 패턴으로 본인 여부를 자동 판별하는 것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이상거래탐지(FDS) 시스템을 고도화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사전에 탐지하고 있으며, 안면인식 기반 신분증 진위 검증 시스템과 OCR·RPA 자동화 기술을 통해 고객 인증과 내부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 카이스트와 공동 연구한 ‘설명 가능한 AI(XAI)’ 기술을 활용해 ‘AI가 왜 그 결정을 내렸는가’를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며,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화했다.
카카오뱅크는 AI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AI·인증·빅데이터 등 신기술 연구를 통해 연구 중심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실제 이달 28일 기준 카카오뱅크는 169건(국내 111건·해외 58건) 의 특허를 출원하고, 국내외 학회에 16건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신경망을 이용한 신분증 진위 판단 방법’ 등 AI 관련 특허는 미국에서도 등록을 완료했다.
앞으로 카카오뱅크는 기술을 활용해 금융소비자 모두에게 보다 유용하고, 즐거운 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개인적으로 AI라는 단어를 많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AI 기술은 금융소비자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는 도구로 활용해야지 AI를 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형태로 인식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