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어떤 기업이든 성장의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축이 있다. HD현대는 그 축을 ‘리더십 전환’에서 찾고 있다. 최근 HD현대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기선 회장 체제로 전환하며 조선·기계부문 중심의 인사 변화를 단행했다. FETV는 이번 인사를 통해 HD현대가 세대교체를 넘어 어떤 전략과 시너지로 새로운 성장 국면을 준비하고 있는지 짚어본다. |
[FETV=이신형 기자] HD현대가 지난 24일 실시한 2025년도 임원인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계열사 조직 안정화와 미국 등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글로벌 밸류업이 이번 임원인사의 주요 목적에 포함됐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는 지난 17일 진행된 사장단 인사에 이은 후속 인사로 ▲부사장 7명 ▲전무 20명 ▲상무 53명 등 총 80명이 승진했다. 전년 대비 6명 증가한 규모다. HD현대 관계자는 “그룹 전반의 사업 조정과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속한 조직 안정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미국 등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글로벌 기술·영업 역량을 중심으로 한 인물이 대거 승진했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류홍렬 기술본부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미국 조선시장과 방산 프로젝트 대응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용화 HD현대중공업 영업본부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주요 영업사 네트워크 구축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우 HD현대중공업 상무는 런던지사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미국·유럽 중심의 글로벌 협력 강화에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MASGA 프로젝트에 참여할 주요 조선사로 미국과의 방산 협력이 예정되어 있다. HD현대 IR 자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와의 합병 이후 통합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해외 사업 투자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오태길·김종철 전무의 부사장 승진이 주목된다. 두 사람은 HD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장 전무로 부사장 승진에 따라 향후 미국·동남아 시장 중심의 에너지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초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지난해부터는 미국 괌 전력청에 석유제품을 3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해외 거래선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SAF) 공급 사업 등도 글로벌 에너지 밸류체인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다음 달 초 전 계열사 사장단이 참여하는 ‘2026년 경영계획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도 사업계획과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는 정기선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첫 그룹 단위 전략회의로 미래 성장동력과 글로벌 사업 전환 가속화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가 지난 12월 공개한 ‘2024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따르면 HD현대는 3대 주력 부문(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의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 특히 친환경 기술과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중점 투자영역으로 삼고 있다.
조선 부문은 친환경 연료 및 전기추진 선박 상용화, AI 기반 자율운항 솔루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에너지 부문은 복합발전·청정수소 등 미래 에너지 전환 대응 체제를 구축한다. 산업기계 부문에서는 스마트 제품 솔루션과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HD현대는 또한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8~10% 달성, 배당성향 70% 이상 유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86.7% 이상 등을 주요 밸류업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선진시장 공략, AI 기반 디지털 전환, 그리고 글로벌 리더십 체계 전환을 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다.
결론적으로 HD현대는 전 부문에서 친환경 기술과 디지털 전환을 축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MASGA 등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와 해외법인 확장을 통해 그룹 전반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계열사 통합 이후 조직 안정화와 리더십 일원화를 병행하고 있다. 이번 임원 인사 역시 이러한 기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밸류업 전략을 실질적으로 실행할 인물 중심의 체계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임원 인사는 정기선 회장 체제 하에서 ‘글로벌 밸류업 전략’을 실질적으로 이끌 리더십 라인을 명확히 구축한 인사로 해석된다. 오는 12월 2026년 전략회의를 통해 사업 전반의 글로벌 확장 로드맵을 확정하면 리더십 전환을 통한 ‘글로벌 밸류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