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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베디드 금융 전략-KB국민] 비금융사 협업 확대로 ‘요구불예금’ 이탈 방어

고객 확보·비용 절감 등 목적…연내 상품 추가 준비
비용 절감’ 성과 도출…상반기 이자 비용 10%↓

[편집자 주] 은행권이 최근 임베디드 금융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단발적인 협업을 넘어 업무협약을 통한 지속적인 협력 사례도 늘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이 부각된 것은 은행과 비금융사가 각자 업권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새로운 활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FETV에서는 주요 은행들의 임베디드 금융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FETV=권현원 기자] 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이 비금융사와의 협업 확대를 통해 요구불예금 이탈 방어에 나서고 있다. 요구불예금 방어로 비용 절감 효과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올해 들어 국민은행은 임베디드 금융 강화 차원에서 협업 사례를 늘리며 요구불예금 수급, 비용 절감 등에서 일부 성과를 도출해 낸 상태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국민은행은 연내 추가적인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와 협업한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 출시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와 협업한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의 판매 한도를 확대했다.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은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한 4개 선불사업자와 3개 은행 사이의 ‘선불전자지급수단-은행통장 간 연계 서비스’ 중 하나다. 지정 당시 서비스명은 ‘모니모-KB 간편금융 통장 서비스’다.

 

서비스의 주요 내용은 선불사업자인 삼성카드의 선불충전금을 국민은행 계좌에 보관하고, 국민은행은 소비자에게 예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한다. 또 소비자가 선불충전금인 모니머니를 통해 결제할 때마다 제휴 계좌인 국민은행 계좌에서 자동으로 선불충전이 이뤄진다.

 

금융위원회는 기대 효과로 ‘이용자의 선불충전금을 은행에 직접 예치함으로써 안전성이 높아지고, 금융이익(이자 등)을 이용자에 귀속시키는 등 소비자 편익이 증가’ 등을 꼽았다.

 

올해 4월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시된 이 서비스는 일 잔액 200만원까지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삼성카드·삼성생명·삼성화재 관련 자동이체 등록 등에 대한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적립된 전용 포인트 ‘모니머니’는 현금으로 자동 전환돼 통장에 입금돼 추가 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은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한도인 22만5000좌가 모두 소진됐다. 이후 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추가 승인을 통해 한도를 80만좌를 추가로 늘렸으며 이에 따라 총 102만5000좌까지 판매가 가능해졌다.

 

국민은행은 최근 이러한 임베디드 금융에 힘을 주고 있다. 실제 모니모-KB 간편금융 통장 서비스뿐만 아니라 올해 3월 가상자산사업자 빗썸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실명확인입출금계정 서비스’를, 4월에는 스타벅스 제휴 통장을 출시하고 스타벅스 앱 내 국민은행 계좌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더해 6월에는 SSG닷컴과 금융과 쇼핑이 결합한 금융 패키지 서비스 ‘쓱KB은행’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서비스는 SSG닷컴 내에서 KB국민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뱅크 인 플랫폼’ 형태로, 개인 고객과 입점 사업자 모두가 SSG닷컴 내에서 직접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필요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안에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구불예금 포함 핵심예금 잔액, 전년보다 2.2%↑

 

국민은행은 여러 비금융사와의 협업의 목적을 금리 이외 혜택 제공을 통한 신규 고객의 유입, 비용 절감, 요구불예금 수급 등을 꼽고 있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은행에서 수시로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예금으로,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된다. 통상적으로 낮은 금리가 제공돼 은행 입장에서는 요구불예금이 많아질수록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KB금융그룹 팩트북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상반기 말 기준 요구불예금 등이 포함된 핵심예금 잔액은 15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지난해 말보다는 3.3%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상반기 이후로도 한동안 증가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1년 사이 원화 예수금에서 핵심예금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든 상태다. 상반기 말 기준 원화 예수금에서 핵심예금 잔액 비중은 40.6%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신규 고객도 많이 유입되고, 연초에는 실제로 예수금 쪽에서는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하반기 들어서는 최근 주식시장 활황 등으로 인해 그쪽으로 빠진 부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 측면으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상반기 말 기준 이자 비용은 5조4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1분기 이자 비용 역시 2조7752억원으로, 전년보다 8.8% 줄어들며 상반기 말까지 국민은행의 이자 비용은 전년보다 줄어든 상태다.

 

앞으로도 국민은행은 추가적인 상품 출시 등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연내 중으로 내놓을 상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