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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


[현장] IPO 나선 채명수 노타 대표 “반도체 협력, 지분 협력으로 갈 것"

채 대표 “모든 전자기기에서 AI가 돌아가게 하는 것이 목표"
넷츠프레소 기반 B2B 플랫폼·온디바이스 솔루션 동반 확장 추진

[FETV=신동현 기자]  AI 경량화·최적화 기술 기업 노타가 20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국내 주요 IT 기업의 전략적 투자를 기반으로 앞으로 반도체 메이저들과 지분 제휴형 협력을 검토 중”이라며 “단순 납품이 아닌 긴밀한 기술 파트너십으로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전자기기에서 AI 구동이 목표" 넷츠프레소로 속도·전력·비용 잡는다

 

채 대표는 대규모 AI 모델의 확산 속도가 반도체 세대 교체 주기를 앞지르는 현실을 짚으며, 새 칩 없이도 최신 모델을 돌리려는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노타의 AI 모델 경량화·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NetsPresso)’는 과거 전문가가 수개월 수작업으로 하던 모델 압축·튜닝을 자동화하고 디바이스별 연산자·메모리 제약을 반영해 실측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채 대표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는 모바일·차량 등 발열·전력·지연에 민감한 조건에서도 체감 지연 없이 기능을 구동하고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LLM 추론에서 텍스트 생성 속도를 최대 6배 수준까지 가속하고 인스턴스 비용을 최대 90% 절감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자화·구조적 가지치기·가중치 분해 같은 경량화 기법으로 정확도를 지키면서 크기와 연산량을 줄이고, 하드웨어 특성에 맞춘 최적화로 실측 성능을 최대화한다”고 말했다.

 

노타는 플랫폼(SDK) 라이선스와 온디바이스 솔루션을 양축으로 운영한다. 솔루션에서 나온 현장 요구가 플랫폼 기능 개선으로 환류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작업 시간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하고 엔지니어 개인 역량 편차 없이 품질을 일관화했다”는 설명이다.

 

 

◇윈드리버·AWS 등과 글로벌 협력 확대…임베디드·클라우드로 확장

 

노타는 엔비디아·삼성전자·퀄컴·Arm·소니·르네사스 등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Arm·르네사스 NPU 생태계와 개발자 도구 연동을 통해 반도체군 전반으로 최적화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두바이 교통국에 공급한 ‘노타 비전 에이전트(NVA)’는 CCTV로 사고를 탐지하고 사고 조사 보고서까지 자동 작성하는 에이전트형 솔루션으로 아부다비로의 확산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중대재해 대응과 같은 산업안전과 교통 부문에 적용을 추진한다.

 

플랫폼 확장 측면에서는 임베디드 OS 1위인 윈드리버(Wind River)와의 연동을 통해, 임베디드 고객이 넷츠프레소로 칩·OS 제약을 넘는 최적화를 수행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의 중이다. 클라우드 비용 절감 수요에 맞춘 AWS 협력도 병행해 LLM 추론 최적화·미지원 연산자 변환 등 클라우드 최적화 패키지를 제공한다.

 

하드웨어 결합형 ‘AI 박스’ 전략도 공개했다. 대만 Advantech·Aetina·Aaeon 등과 손잡고 모듈형 전용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일체형 제품을 출시, 불필요 모듈 제거로 원가·전력·성능을 동시에 개선한다. 개발은 11월 완료, 12월 국내 조달·해외 리셀러 판매 개시가 목표다.


◇지분 제휴형 협력으로 투자 유치…공모자금은 R&D 비용에 투입

 

글로벌 파트너사로부터의 투자 유치 여부와 공모자금 활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 채 대표는 “현재 삼성·LG·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전략적 투자를 받았고 앞으로는 반도체 메이저들과의 지분 제휴형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협업은 연산자 정보 등 민감한 기술 교류가 필수적이라 단순 납품보다 지분 참여 기반의 긴밀한 협업 구조가 바람직하다”며 “IPO 이후 이런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공모자금 활용 방향에 대해서는 “현재는 개별 모델을 얼마나 잘 줄이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앞으로는 여러 모델이 얽힌 ‘AI 시스템 단위의 최적화’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처럼 다수의 AI 모델이 협력하는 시스템에서 지연·전력·정확도를 통합 관리하는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윈드리버와의 협력 구조와 ‘AI 박스’의 구체적인 형태에 대한 질문에 채 대표는 “윈드리버와의 협력은 솔루션이 아닌 플랫폼 연동 사업으로 임베디드 개발자들이 넷츠프레소를 통해 자체 모델을 경량화·최적화하도록 돕는 구조”라고 밝혔다.

 

AI 박스에 대해서는 “반도체 칩셋 단위가 아니라 모듈 단위 일체형 제품으로 개발 중이며 불필요한 부품을 제거해 가격·전력·성능 면에서 효율적인 제품군을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고객사 대비 매출 규모가 아직 작다는 지적과 함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채 대표는 “반도체사들이 저희 기술을 일부 기능 단위로만 사용하고 있어 도입 범위 확장에 따라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2024년 이후에는 주요 파트너사의 제품 라인업 전반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쟁사 인수에 따른 기술 내재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엔비디아, AMD, 애플 등이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했지만 대부분은 인력 확보용이었다”며 “노타는 인력 중심이 아니라 플랫폼화된 기술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채 대표는 “노타는 고객 현장에서 바로 체감되는 속도·전력·비용의 개선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경량화·최적화 분야의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타는 이번 상장을 통해 291만6000주를 공모하고 희망 공모가 7600~9100원으로 총 222억~265억원을 조달한다. 수요예측 10월 14일부터 20일, 일반 청약은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하며 11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노타의 실적은 2021년 4억8000만원에서 2024년 84억4000만원으로 성장했고 올해 실적은 145억원을 전망한다. 노타는 상장 이후 2027년 매출 336억원, 영업이익 42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