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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 회장 3년 명암] ④은행장 시절부터 이어온 글로벌 집념, 카자흐서 결실

'글로컬' 내세우며 현지 밀착형 전략 차별화…중앙亞 금융벨트 구축
1년여 만에 은행업 인가 획득, '디지털 기반 중소기업 특화' 청사진

[편집자주]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마지막 해를 맞고 있다. 그룹 실적과 밸류업 성과로 존재감을 키웠지만 보험사 인수와 내부통제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FETV는 3년 성적표를 통해 연임 기상도를 살펴본다.

 

[FETV=임종현 기자]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부산은행장 시절부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해 온 인물이다. 김지완 전 회장이 내세운 '글로벌 스탠다드 금융그룹' 비전에 발맞춰 중국 난징지점 개설을 이끌고 베트남 호치민 지점에 약 400억 원을 출자하며 해외 사업 기반 확충에 나섰다.

 

 

회장 취임 후에도 카즈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등에 방문해 은행 개소식과 현지 법인을 점검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에 힘을 실었다. 빈대인 회장은 '글로컬(Global+Local)' 기조를 내세우며 현지 밀착형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BNK금융의 글로벌 진출 방식은 기존 금융그룹과 사뭇 다르다. 다른 금융그룹들이 은행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 BNK금융은 캐피탈을 전면에 내세워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BNK캐피탈은 현재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에서 7개 법인을 두고 소액 대출업과 리스업 영위를 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은 지점 형태로만 진출해 있을 뿐 아직 현지 법인은 없다.

 

 

빈대인 회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중앙아시아다. 국내 금융권의 진출이 더딘 데다 인프라 확충 수요가 커 잠재력의 땅으로 꼽힌다. 이미 포화된 동남아 시장 대신 성장 여력이 큰 중앙아시아를 선점해 초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BNK캐피탈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3개국에 진출해 중앙아시아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 거점은 카자흐스탄 법인으로 지난 6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법인 전환 본인가를 취득했다. 해외 소액금융시장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전환 인가를 받은 첫 사례다.

 

BNK캐피탈은 2018년 카자흐스탄 소액금융시장에 진출 후 양호한 영업 성과와 현지 경험을 축적, 이를 토대로 지난해부터 은행업 전환을 적극 추진해왔다. 카자흐스탄 은행 법인은 2012년 부산은행 중국 칭다오 지점 개점을 시작으로 10여 년간 축적된 해외 금융 노하우가 결집된 결과물로 그룹 글로벌 전략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BNK금융은 카자흐스탄 은행 법인을 '디지털 기반 중소기업 특화 전문은행'으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지 맞춤형 디지털 금융 플랫폼과 기업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해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빈 회장에게 카자흐스탄 은행 법인은 글로벌 전략의 시험대다. 이 모델의 성공 여부가 향후 신흥국 확산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BNK금융은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유사한 경제 구조를 가진 국가로 모델을 확산해 '현지화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구축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BNK금융은 글로벌 사업의 질적 전환과 수익성 중심의 구조 고도화를 통해 해외 부문 수익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부문을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아 그룹의 체질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부문 수익 비중을 끌어올리는 과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올해 상반기 BNK캐피탈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1억2853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말 26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특히 캄보디아 법인에서 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점이 가장 컸다.

 

다만 캄보디아 법인 손실 규모가 줄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순손실은 2023년 74억원에서 2024년 41억원으로 축소됐다. 현지 지방경제 침체로 부실채권이 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지만 리스크관리 강화로 손실 폭은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