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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025 국감] 최태원 증인 소환 어떻게 될까

APEC 회의 일정과 겹쳐
정무위, 지원성 거래 여부 집중 추궁

[FETV=나연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10월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석에 소환됐다. 핵심 쟁점은 에너지·플랜트 계열사를 통한 내부자본 순환 구조와 ‘계열사 지원성 거래’ 여부다. 정무위는 SK E&S와 SK오션플랜트 간 자금거래 내역을 중심으로 그룹의 유동성 운용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정무위는 SK그룹의 내부거래 구조가 단순한 자금 운용 차원을 넘어 ‘지원성 거래’로 이어졌는지를 따질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최근 SK E&S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계열사 간 자금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있어, 국감 질의가 공정위 조사 방향과 맞물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회장은 이날 ‘계열사 부당지원’ 관련 증인으로 소환됐다.

 

다만 같은 날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28~31일) 일정과 국감이 겹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서밋 의장인 최 회장은 참석 일정을 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정무위 관계자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신청한 증인으로, 철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강 의원 측은 “철회할 이유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SK E&S는 지난해 10월 이엔에스시티가스부산㈜으로부터 약 70억원을 차입했다. 자금 용도는 ‘운영자금 및 차입금 상환’으로 명시됐으며, 외부 금융기관이 아닌 계열사 간 거래 형태다. 이번 차입 규모는 SK E&S 자기자본의 약 10% 수준으로, 단일 거래치고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 거래는 내부 유동성 지원 또는 그룹 내 자금 순환의 일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플랜트 계열사인 SK오션플랜트도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채권 대부분이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삼강에스앤씨 및 SK E&S 등과의 내부 거래 제거 금액을 170억원으로 공시했다.

 

 

또한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자회사인 삼강에스앤씨 지분을 약 96%를 보유하고 있다. 삼강에스앤씨가 생산한 하부구조물은 일부가 오션플랜트를 통해 다시 내부 프로젝트로 납품되는 구조다.

 

결국 SK E&S(에너지) → SK오션플랜트(엔지니어링) → 삼강에스앤씨(제조)로 이어지는 ‘EPC 밸류체인 내부 순환’이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정무위는 이번 국감을 통해 이러한 내부거래가 형식상 합법이라도, 자금 흐름의 시점·목적을 중심으로 실질을 점검할 가능성이 있다.

 

공정위 역시 SK E&S를 포함한 에너지 계열사 간 자금 흐름을 별도로 모니터링 중이다. 이에 따라 국감 질의가 공정위 조사와 맞물리며 ‘공정경제 3법’(공정거래법·상법·하도급법) 개정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계에선 이번 국감이 단순한 ‘계열사 지원 논란’을 넘어 내부자본 운용의 실질과 총수 책임의 경계선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