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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회장 3년 명암] ①은행 중심 성장, 종합금융그룹 꿈은 미완성

그룹 순이익 82%가 부산·경남銀…은행 중심 수익 구조 고착
보험사 인수 그룹 숙원 과제, 자본시장법 제재로 내년까지 제한

[편집자주]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마지막 해를 맞고 있다. 그룹 실적과 밸류업 성과로 존재감을 키웠지만 보험사 인수와 내부통제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FETV는 3년 성적표를 통해 연임 기상도를 살펴본다.

 

[FETV=임종현 기자]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위기 때마다 등판한 구원투수로 통한다. 부산은행장과 그룹 회장이 잇따라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에서 물러날 때마다 조직 안정화를 위해 투입됐다.

 

그는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을 거쳐 2017년 행장에 선임됐다. 이후 부산은행장을 끝으로 그룹을 떠난 지 2년 만인 2023년 김지완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으로 복귀했다.

 

부산은행장 재임 시기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해 회장 선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행장 재임 기간인 2019년에는 3748억원, 2020년에는 308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회장 취임 이후에는 부산·경남은행을 중심으로 그룹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취임 2년 차인 지난해에는 BNK금융이 전년 대비 25.5% 증가한 80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두 은행이 7718억원을 책임지며 그룹 순이익의 82.1%를 차지했다.

 

문제는 BNK금융의 이익 구조가 여전히 은행 부문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올해 비은행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부산·경남은행의 실적이 흔들리면서 그룹 전체 순이익은 감소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줄어든 475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BNK금융은 김지완 전 회장 시절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해왔다. 은행업의 업황이 좋을 때는 실적이 배가되지만 반대로 악화될 경우 부메랑이 될 수 있다. 특히 은행 의존도가 높은 BNK금융 특성상 비은행 부문을 통해 실적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BNK금융은 2023년까지 비은행 수익 비중을 30%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의 중장기 전략 'GROW 2023'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목표에도 불구하고 2023년 비은행 부문 비중은 18.6%로 2022년(23.7%)보다 5.1%포인트(p) 감소했다.

 

빈대인 회장도 전임자의 기조를 이어받아 비은행 부문 강화에 속도를 냈다. 2023년 4월 취임 한 달 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BNK금융은 아홉 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총자산이 160조 원 규모로 성장한 대한민국 대표 지역 금융그룹이 됐다"면서도 "은행과 증권은 있지만 보험이 없어 종합금융그룹으로서는 아직 미완성"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인수는 김지완 전 회장 시절부터 그룹의 숙원 과제로 꼽혀왔다. 하지만 성세환 전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으로 BNK금융이 자본시장법상 제재를 받으면서 오는 2026년 10월까지 신규 사업 진출과 자회사 인수가 제한되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뒤따르고 있다.

 

이에 빈 회장은 스몰라이선스를 가진 특화 보험사를 두는 방안으로 인터넷전문 손해보험업 진출 및 해외 손해보험사 인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보험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는 해빗팩토리와 디지털 보험사 설립도 검토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BNK금융이 제제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BNK금융은 지난해 1월 중장기 그룹 발전 전략을 제시하며 2027~2028년 사업다각화를 통해 내실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