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나연지 기자] 국내 오락실 산업이 장기 침체 국면에 머무르는 가운데 수도권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짱구오락실’이 AI 기술과 문화 전략을 접목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고 밝혔다.
짱구오락실 운영사 영배(대표 송승원)는 최근 인천 부평점(약 600평 규모)에 AI 자율주행 청소로봇 ‘휠리(Wheelie)’를 도입했다. 단순 위생 관리 차원을 넘어 매장을 브랜드 체험형 문화 공간으로 진화시키려는 시도다.
짱구오락실 부평점에서 운영 중인 휠리는 하루 8~10km를 주행하며 시간당 최대 1200㎡ 청소가 가능하다. 운영사에 따르면 월 60시간 이상의 청소 인력을 절감해 연간 약 9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짱구오락실 실내를 청소 중인 AI 청소로봇 ‘휠리’ [사진 짱구오락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0/art_17594789299558_f4e41b.jpg?iqs=0.9544577611826627)
인천에 거주하는 김도영 대학생은 “게임보다 로봇이 더 흥미로웠다”며 “SNS에 올리니 친구들의 반응도 컸다”고 말했다.
게임·출판업을 운영하는 한흥수 사장은 “짱구오락실 사례는 국내 오락실 산업이 나아갈 수 있는 한 방향을 보여준다”며 “AI와 K-컬처가 결합하면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짱구오락실은 앞으로 캐릭터·굿즈(IP) 상품화에도 나선다. 키링·피규어·인형·티셔츠 등 다양한 제품을 준비 중이며, 일본·동남아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송승원 영배 대표는 “짱구오락실은 단순한 오락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문화를 체험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이라며 “AI 로봇 도입은 쾌적한 운영 환경을 위한 수단이자 K-컬처와 결합해 해외로 확장하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청소로봇 휠리를 공급한 라이노스의 이상락 대표는 “대형 쇼핑몰과 문화 공간을 중심으로 휠리 보급이 확산되고 있으며, 향후 공공기관 분야 마케팅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화산업연구원 김미정 연구위원은 “짱구오락실의 실험은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라며 “향후 복합 문화공간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