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 신세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홍승오 전무가 상위 조직인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로 복귀했다.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평가받는 홍 전무를 백화점부문 조직으로 이동시켜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6년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홍 전무는 신세계 지원본부장에서 백화점부문 재무관리본부장으로 이동했다. 동시에 우정섭 전무가 백화점부문 재무관리본부장에서 신세계 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 임원 간 직책을 맞바꾼 셈이다.
![홍승오 신세계 재무관리본부장 전무 [사진 신세계]](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0/art_17593031755408_c33fd4.png?iqs=0.43067070864849677)
신세계그룹은 지주사는 없지만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을 중심으로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을 운영하는 조직 체계를 지니고 있다. 사실상 경영전략실은 이명희 총괄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주력 계열사 이마트와 종속기업에 대한 경영에 관여한다.
장녀인 정유경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주력 계열사 신세계와 종속기업은 백화점부문으로 묶인다. 백화점부문은 기획전략본부와 산하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기획전략본부가 백화점부문에 속한 계열사 인사, 관리, 기획, 전략 등을 총괄하는 형태다.
이러한 부문 체제가 처음으로 도입된 건 2019년 정기인사부터다. 당시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이마트, 신세계 간 역할 분담과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2022년 정기인사에서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가 확대개편됐다. 이때 외부에서 영입된 임원이 홍 전무다. 앞서 신세계가 휴젤 인수를 추진하다 최종적으로 철회를 했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에 M&A 기능을 탑재하기로 하면서다.
1968년생인 홍 전무는 LG화학, 딜로이트컨설팅 뉴욕사무소, CJ 회장실(부장), 금호건설 경영전략본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기획팀, 맥쿼리자산운용 ADT캡스 CFO를 거치면서 신사업·M&A 경력을 쌓았다. 신세계그룹에 영입된 그의 초기 직책은 재무기획담당이었다.
다만 M&A·신사업 등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2022년에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에서 주력 계열사 신세계로 이동했다. 신세계에서는 2022년 지원본부장, 2023년 기획관리본부장, 2024년 재무관리본부장, 올해 지원본부장으로 직책이 바뀌었다.
이 기간 동안 홍 전무의 주요 업무는 투자와 재무였는데 두 기능을 분리했다가 다시 통합시키면서 이러한 직책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재무보다는 투자 등 M&A에 홍 전무의 역량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홍 전무를 이번 인사에서 기획전략본부로 복귀시킨 만큼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부문이 다시 M&A 등 투자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홍 전무가 맡은 재무관리본부장은 상위 조직인 기획전략본부와 같은 본부급으로 대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은 김선호 부사장이다. 홍 전무는 김선호 부사장 아래 위치하는 재무관리본부장을 맡는 형태이지만 ‘본부 안의 본부’로서 권한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백화점부문의 주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지분구조 현황 [사진 신세계 IR]](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0/art_17593032850168_b06ed8.jpg?iqs=0.18829863030686733)
백화점부문에 속한 계열사는 백화점 신세계를 비롯해 면세점 신세계디에프, 패션·화장품·라이프스타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임대업 신세계센트럴, 가구 신세계까사, 홈쇼핑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하기 위해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