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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부동산신탁사 점검] 리츠 1위 코람코자산신탁, 고급 정비사업·데이터센터로 ‘가치 중심 성장’

리츠 시장 1위 기반 위 자산운용·신탁 시너지 확대
‘비전 2030’ 통해 운용자산 50조·신탁 계약고 500억 달성 목표

[편집자 주] 국내 부동산신탁업은 14개사가 경쟁하는 427조원대 시장으로 단순 담보관리에서 개발형·책임준공형 신탁까지 경계를 넓혀 왔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책임준공 리스크, 자본 규제 강화, 리츠·자산운용사와의 경쟁 등 불확실성이 동시에 불거지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FETV가 부동산신탁업의 현주소와 각 사별 전략·리스크·전망 등을 심층적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FETV=박원일 기자] 국내 1위 민간 리츠 운용사이자 부동산신탁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정비사업과 첨단 인프라 투자를 양축으로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단지 중심의 신탁사 개발 모델에서 벗어나 고급 소규모 정비사업을 주도하는 한편, 데이터센터 등 첨단 인프라 자산군을 확대하며 ‘규모보다 가치’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민간 리츠업계에서 24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부동산금융회사로 리츠와 부동산펀드·부동산신탁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LF가 2019년 3월 인수했고 현재 67.0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대형 상업용 빌딩·물류센터·오피스 등을 중심으로 한 리츠 상품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 이후에는 상장 리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관·개인 투자자 모두를 흡수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동시에 토지신탁·관리신탁 등 본업에서도 중소형 주택사업과 상업시설 개발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2016년에는 신탁방식 정비사업에 진출한 뒤 지금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19개 사업장을 수주하고 서울과 인천, 아산 등에서 5곳의 준공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도 전국 17곳에서 정비사업을 추진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방배·한남·청담 등 전통 부촌 지역을 겨냥해 고급 소규모 재건축·재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신원종합개발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어퍼하우스’를 적용해 지역 주거 가치를 극대화하고 단순한 사업성 확보를 넘어 고급 정비사업 시장의 선도적 위치를 노리고 있다. 이충성 코람코자산신탁 대표는 “규모보다 가치를 차별화하는 개발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시장 내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다. 경쟁사들이 용적률 확대 등 사업성 제고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은 입지·입주자 특성·주거 선호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설계와 커뮤니티 시설을 제안함으로써 분양성·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고급빌라 거주민의 재정착 수요와 맞물려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강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코람코자산신탁은 경쟁사보다 빠르게 책임준공 부담에서 벗어나며 안정적 체력을 확보했다. 동시에 공공기여 축소 등 민간 참여 확대를 통해 정비사업 시장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오피스 공실률 상승은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 자산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츠 상품이 곧바로 시장 평가를 받는 구조인 만큼 투자수익률 변동성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 5월 ‘VISION 2030’을 선포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운용자산 50조원, 신탁 계약고 500억원, 영업수익 2500억원, 세전이익 125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신탁부문에서는 비차입형 토지신탁 확대, 대도시 정비사업 강화, 개발형 신탁(PFV)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동시에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을 통해 데이터센터 개발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이미 금천구에 연면적 4만㎡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안산·의정부·부산 등에서 추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총 10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인프라 자산군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민간 리츠 1위라는 기존 강점 위에 고급 정비사업과 미래 인프라 투자를 접목하면서 국내 최대 부동산 금융회사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과거 책임준공형 신탁이 확대될 때 코람코자산신탁은 신탁방식 정비사업 강화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현재 타 신탁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없다”며 “향후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더라도 당사가 주도하면서 보다 나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차입형 신탁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