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최근 실적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가장 많은 LNG선 22척 수주에 성공하며 LNG선 분야에서 두드러진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 국내 조선업은 수주 증가와 MASGA 등 각종 요소로 인해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조선 3사의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3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 7조9696억원, 영업이익 90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5.9%, 317% 증가했다.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국내 조선 3사 실적 [자료 각사 반기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0/art_17592977856332_07752d.png?iqs=0.6882694955328844)
한화오션의 매출은 6조4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6% 늘었고 영업이익은 6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배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5조1772억원, 영업이익 327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1%, 57.2% 증가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호실적의 대표적인 요인으로 상선 분야의 LNG선의 수주 증가를 언급했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강화된 탈탄소·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LNG 사용이 확대되면서 LNG선 발주가 증가했고 이 흐름이 조선 3사의 실적 호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2024년 기준 국내 대표 조선 3사 LNG선 관련 수주 실적 [자료 각사 사업보고서 · IR 발표자료 ]](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0/art_17592977942249_8f50cd.png?iqs=0.6719413439306597)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LNG선 22척을 수주하며 전체 수주 36척 중 61.1%가 LNG 수주로 집계됐다. 수주 규모는 53억달러로 3사 중 가장 많은 LNG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LNG선이 포함된 상선 부문 매출은 9조258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3.5%에 해당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방위산업과 연계된 특수선 부문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 전략이 상선 부문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총 19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총 47억달러의 수주 규모를 보였다. LNG선 수주 비중은 전체의 50%에 달했다. 상선 부문 매출은 8조675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5%를 차지한다. 한화오션은 LNG운반선뿐 아니라 방위산업과 연계된 특수선 부문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쌓고 있어 전체 매출 대비 상선 비중은 삼성중공업보다 적었다.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LNG선 30척을 수주했지만 지난해에는 3척으로 급감하며 90% 감소한 LNG선 수주 실적을 보였다. LNG선 수주 비중도 8.1%로 3사중 가장 낮았다. 다만 저조한 LNG선 수주 실적에도 불구하고 상선 부문 매출은 10조6232억원으로 3사 중 가장 높았고 전체의 73.3%를 차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유조선과 같은 타 상선과 방위산업 연계 특수선 등 다양한 선종에서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기에 3사중 매출·영업이익 비중은 가장 높았다. 다만 지난해 LNG선 부문에서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에 비해 실적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2008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MOZAH'호 모습 [사진 삼성중공업]](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0/art_17592978063787_cb8de1.jpg?iqs=0.7072097937892038)
종합하면 지난해 수주 실적에서 상선 부문에 가장 강점을 보이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LNG 수주가 22척으로 가장 두드러졌다. 한화오션 역시 19척의 LNG선 수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LNG선 수주량은 3척으로 적었지만 다양한 선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3사 중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LNG선은 지난해 기준 평균 선가(17만4000 CBM기준) 26억달러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조선업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노후 LNG선의 감속 운항 및 교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LNG선 발주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이 높은 선가와 안정적인 발주처를 기반으로 조선업계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IR 발표에서 “환경 규제 강화로 노후 LNG선 교체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LNG선 시장 수요가 지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혀 향후 조선사들의 수익성 기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