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기업들의 임원 인사 시즌이 도래하고 있다. 인사는 임원들의 1년 성과가 반영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FETV가 도래하는 인사 시즌에 맞춰 주요 기업 임원들의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인사 방향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
[FETV=권현원 기자] 우리금융그룹(이하 우리금융)이 최근 생산적 금융 전환 등을 위해 AI 기반 경영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기로 하면서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디지털 부문 중심에 있는 옥일진 부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옥 부사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30일까지다.
◇2022년 합류,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 전략·디지털 전문가 평가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디지털혁신부문은 옥일진 부사장이 맡고 있다. 임기는 올해 11월 30일까지다. 옥 부사장은 지난 2022년 2월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전략 전담 임원(CDO)으로 영입됐다.
옥 부사장은 영입 당시 상무 직위를 받고, 지주의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다음 해인 2023년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디지털전략그룹도 겸직하고 있다. 직위는 부행장보에서 부행장으로 변경됐다.
![우리금융지주 옥일진 부사장 프로필. [자료 우리금융지주]](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40/art_17591276775795_258c1c.jpg?iqs=0.9087020910056931)
2023년 말부터는 우리금융지주가 부사장·전무·상무로 구분했던 임원 직원체계를 부사장으로 일원화 하기로 결정하면서 직위가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선임 이후 옥 부사장의 임기는 총 세 차례 임기가 갱신됐다. 갱신된 만료 일자는 최초 2023년 말까지의 임기가 2024년 2월 말까지로, 같은 해 11월 30일, 올해 11월 30일까지 등이었다.
옥 부사장은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의 전략·디지털 전문가’라는 평가와 함께 우리금융에 합류했다. 합류 첫 해인 2022년 12월에는 “디지털전담 임원이자 유니버셜뱅킹추진협의회의 의장으로써 그룹 통합플랫폼 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로도 옥 부사장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디지털 부문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그가 디지털 부문을 이끄는 동안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IT 거버너스 개편을 완료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2023년 7월 IT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강도 혁신에 나섰다. 그간 그룹 IT 서비스를 IT 계열사인 우리FIS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던 것에서 주요 IT 개발과 운영업무를 은행과 카드사가 직접 수행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경영환경이 디지털 중심으로 변화됨에 따라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속도감 있는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디지털 서비스 개발 기간 단축, AI·클라우드 등 신기술 전문가 영입 확대, 직접 개발 비중 확대 등 IT 역량 강화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우리은행·우리카드·우리FIS 3사 노사합의에 이어 우리은행과 우리FIS 간에 IT 개발·운영 업무와 관련 인력, 자산 등을 이전받는 영업 일부 양수가 결정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1월 IT 업무 체계를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IT 거버넌스 개편 완료 소식을 외부에 알렸다.
◇지주·은행 디지털 경쟁력 강화 진두지휘
이후로도 옥 부사장은 디지털 부문 총괄직을 유지하며 지주뿐 아니라 은행 디지털 경쟁령 강화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예·적금 상품 상담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AI뱅커’ 서비스를 선보인 것에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대출 상담 업무에도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생성형 AI 기술을 대출 상담 업무에 적용하는 것은 금융권 첫 사례라는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기존 챗봇 서비스가 사전 준비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일반적인 답변을 제공해 왔다면 생성형 AI 기반 상담서비스는 생성형 AI가 학습된 지식을 바탕으로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검색해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제공한다.
지난달 말에는 우리은행에 생성형 AI 플랫폼인 Gen-AI 플랫폼이 오픈됐다. 우리은행은 인공지능 전환 전략의 핵심 인프라인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Gen-AI 플랫폼의 안정화 단계를 거쳐 올해 4분기 중 주택청약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AI 청약 상담원, 창의적 이미지 생성 서비스 W-Sketch, 로보어드바이저의 생성형 AI 적용 확대 등 혁신적인 대고객·대직원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우리금융은 ‘AI기반 경영시스템으로의 대전환’을 외부에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이달 29일 우리금융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총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위해 80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 전환, 투자 중심 금융지원을 위한 효율적 의사결정과 속도 향상, 리스크관리 고도화를 위해 AI 기반 경영시스템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미 AI 대전환을 위해 거버넌스, 성과평가, 인프라 등의 추진체계를 구축했으며, 기업여신 영역에 AI에이전트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이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이 잘할 수 있는 혁신적인 분야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올해부터 AI로 전환하는 추진의 해로 잡고, 더 가속화시키는 것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